[김수연기자] 파수닷컴이 북미 디지털문서보안(DRM)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사인 마크애니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경쟁사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3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 수행을 위해 상호 협력하며 앞으로 출시할 제품에 함께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13일 파수닷컴과 마크애니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스마트워크 환경의 문서보안을 위한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DRM 개발'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주관사인 파수닷컴은 DRM 클라우드 서비스와 DRM 지원 플랫폼 확장 기술 개발을, 마크애니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출력물 보안(워터마크) 기술·매체 제어 기술 개발을 담당,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파수닷컴과 마크애니는 앞으로 30억 원의 정부지원금과 20억 원의 추가 출연금 등 총 50억 원의 사업비로 'DRM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2013년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무료 사용 테스트'를 진행하고 2014년 상반기부터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개발할 'DRM 클라우드 서비스(가칭)'는 상용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버에 DRM 클라우드를 구축한 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것으로 DRM의 도입 절차를 유형별로 모듈화하고 단순화하여, 고객사가 간단한 가입 절차 후 사용료만 납입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파수닷컴은 이 서비스를 앞세워 북미 문서보안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애니 역시 이번 협력으로 워터마킹, 매체제어 기술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북미시장 진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 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해외 시장 개척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파수닷컴의 경우, 지난 2009년 미국 문서관리 관련 솔루션 업체인 아이콘(IKON)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도시바(Toshiba)의 미국 자회사인 도시바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Toshiba America Business Solutions)과도 파트너 계약 체결한 바 있다.
마크애니는 유니버셜 뮤직의 콘텐츠에 워터마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미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워터마크 솔루션을 판매해 왔다.
또한 파수닷컴·마크애니가 보유한 DRM·매체제어·출력보안 국내 특허 등록 건은 100여 건에 이르며, 양사가 국내 특허를 기반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 특허도 50여 건에 달한다.
파수닷컴 마케팅팀 오지연 차장은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 자료로 추산해 볼 때, 2011년 북미 문서보안 시장 규모는 1억5천300만 달러에 이르는 반면 국내 시장은 500억~6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성장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크애니 경영기획실 임승민 실장은 "앞으로 모바일 전자정부가 확산되면 모바일에서의 보안, 매체 제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마크애니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을 갖게 되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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