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돈봉투, 나와 관련 없다" 강력 부인

[채송무기자]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통합당에서도 불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박지원(사진) 후보가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민주통합당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대표 준비에 돌입한 박 후보는 이와관련 당내 논란이 벌어지자 이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사실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당에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린 데 이어 10일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저도 후보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의혹의 중심에 서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저로써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당의 진상조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과거에 그런 관행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현재 진상조사 결과를 보지 않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단, 이번 전당대회는 약 80만명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조직적인 행동은 있을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은 커지고 있다. 전날 구성된 민주당 진상조사위가 일단 조사한 내용을 이날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 단체 후보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문성근·이학영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참여한 80만 국민경선인단의 열기 앞에 죄송한 마음과 함께 혼란스러운 입장"이라며 "현 지도부가 진상을 밝히지 못한다면 5일 후 선출될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는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