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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디자인으로 세계를 사로 잡다


②기아자동차, 유럽서 세계 유수 완성차와 어깨 나란히

[정수남기자] 지난 5일 우리나라는 무역 1조800억달러를 기록,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1조달러에 진입하면서 무역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효자 수출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큰 기여를 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는 모두 408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수출 품목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의 수출액(210억7천900달러)과 합할 경우 차산업은 조선(522억2천900만달러)를 제치고 1위 품목으로 올라선다.

지난 2010년에는 완성차 단일 품목으로도 전체 업종 가운데 수출 5위를 기록했다. 1976년 중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5대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경제 상황악화에도 불구하고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더 선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세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교역 1조弗 달성의 숨은 공신 현대자동차

②기아자동차, 유럽서 세계 유수 완성차와 어깨 나란히

③현대모비스, 2020년 글로벌 5위 진입


지난 세기말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 현대기아차로 새로이 출범하면서 '현대차=형', '기아차=아우'라는 수식어가 공식화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 기아차는 늘 현대차를 보조해 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각종 언론 매체와 소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형만한 아우 없다'는 우리 속담에 빗대어 말하길 즐겼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기존 관념이 변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기아차가 '디자인의 기아'로 변신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완성차 업체가 고전한 내수 시장에서 지난 1월 ∼11월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현대차의 아반떼(MD), 그랜저, YF쏘나타, 투싼ix 등이 들었다. 이들 차량의 시장점유율(MS)은 모두 30.5%로 지난 2010년 같은 기간 26.5%(YF쏘나타, 아반떼HD, 아반떼MD, 투싼ix)보다 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의 MS는 24%(모닝, K5, 스포티지R, 쏘렌토R)로 전년 17%(모닝, K5, 포르테 쿱)보다 7% 상승했다.

이는 고유가로 경차 모닝(8.4%→9.3%)의 인기가 치솟은 점도 있지만, 디자인을 강조한 K5(5.0%→7.2%)와 신규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스포티지R(4.3%), 쏘렌토R(3.3%)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관련 업계는 풀이했다.

이 같은 기아차의 실적은 올해 국내외에 선보인 신차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현대차는 내수와 해외시장에 각각 선보인 6종의 신차(그랜저HG, 벨로스터, 쏘나타하이브리드, i40, 쏠라리스, 이온)에서 모두 28만5천745대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해 선보인 신차 4종(올뉴 모닝, K5하이브리드, 프라이드, K2)에서 모두 34만5천780대를 판매했다. 단순히 이들 신차의 실적만 비교할 경우 기아차가 현대차를 21%(6만35대) 앞선다.

미국에서도 기아차의 선전은 현대차를 앞질렀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 2009년 미국 MS 7.0%를 차지했다. 이중 현대차가 4.2%로 기아차의 2.9%를 1.3%포인트 가량 추월했다. 이어 지난 2010년에는 전체 7.7% MS 중 현대차(4.6%)가 기아차(3.1%)를 1.5%포인트 앞서면서 차이가 전년보다 더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전체 9.0% MS 가운데 현대차(5.2%)가 기아차(3.8%) 보다 1.4% 앞서면서 격차가 줄었다.

이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K5, 쏘렌토R의 판매호조와 함께 최근 K5 하이브리드가 평균 연비 ℓ당 27.5km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친환경 차량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모두 14개 차종, 35만6천268대를 판매했으나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13개 차종에서 44만2천102대를 팔아 작년 실적을 추월했다.

올해 미국 현지에서 기아차의 한달 평균 판매량(4만여대)을 간안할 경우 올해 기아차는 작년보다 35%(12만6천여대)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기아차는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올해 빼어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는 작년 중국에서 8개 차종, 33만3천28대를 팔았다. 올해 기아차는 중국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K5와 K2, 등을 앞세워 지난달까지 모두 38만7천45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6.34%(5만4천422대) 상승했다.

이중 지난 6월 현지에 출시된 소형차 K2는 출시 6개월만에 모두 4만6천493개가 판매되면서 포르테(11만7천103대), 스포티지R(5만7천942대), 쎄라토(5만4천214대)에 이어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라섰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통해 현지에 연산 43만대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제 3공장을 착공해 2014년 완공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봉경 현대기아자동차 부사장은 "제 3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중국에 연산 73만대 규모의 차량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면서 "기아차는 3공장 완공과 함께 앞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에서도 선전중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0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22만9천505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슬로바키아 공장은 23만5천90대의 차량을 판매해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2.4%(5천585대) 넘어섰다.

올 월평균 판매량을 고려할 경우 올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전년보다 12%(3만여대) 증가한 25만여대의 차량이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기아차는 동유럽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지난 2006년부터 씨드와 스포티지(스포티지R), 벤가과 함께 다목적차량(EL) 등을 연산 30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 유럽 현지로 수출, 판매된 기아차량도 급증했다. 기아차는 작년 모닝(수출명 피칸토) 등 15개 차종에서 모두 1만2천78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16개 차종에서 모두 19만7천384대를 팔아 작년 보다 1천444.47%(18만4천604대)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기아차의 선전으로 지난 8월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모두 4만5천911대를 판매, 독일 벤츠의 다임러그룹(3만9천592대)과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4만5천585대)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월간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 5.9%)도 달성했으며, 현대차는 작년 동월대비 18.3% 늘어난 2만7천376대를, 기아차는 24.8% 증가한 1만8천535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남미에서 16만9천211대를, 중동에서 16만7천170대를, 아프리카에서 6만2천339대를, 아시아·태평양에서 8만823대의 차량을 팔았다.

기아차는 올해 해당 지역 작년 총 판매량 보다 각각 1천271.43%(15만6천882대), 1천67.14%(15만2천847대), 868.45%(5만5천902대), 1천179.25%(7만4천505대) 판매가 급상승하면서 세계 모든 지역에서 1천% 안팎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차는 앞으로 안전하고 뛰어난 품질의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생산, 세계 시장에 공급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에 따른 내년 기아차의 고속 성장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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