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되찾아왔다. 데이터는 백업을 받고, 전에 쓰던 장롱폰으로 데이터를 옮겼다. 요금은 그대로 오만오천원 스마트 요금제로 두고 바꾸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오면 스마트 폰을 쓴 것을 기약하면서….
원래 스마트폰은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전화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다듬은 말로 "똑똑(손)전화"를 채택하여 사용을 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92년 스마튼 폰은 사이먼이라는 IBM사가 설계하였다. 본격적인 제품은 1993년부터 나왔고, 노키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림(RIM) 등이 OS를 만들었다.
지금은 이 사업자들끼리 엄청난 각축전이고,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스마트 폰이 무려 이천만대나 팔려나가고, 일반 휴대폰은 아주 구식으로 몰라가고 있다. 일반 휴대폰을 쓰면 IT 업종에 있는 사람이 일반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핀잔한다. 최근에는 더욱이 LTE가 나오면서 주류를 이루었던 3G 스마트 폰도 뒤떨어진 형태이다.
허나, 일반 휴대폰을 다시 쓰게 된 나에게 일반 휴대폰은 정말 경쟁력이 있었다. 작고, 빠르고, 편했다. 단, 지하철 타면서 뉴스를, 동영상을, 카카오톡을, 페이스북을 못하는 게 흠이었다. 대신 신문과 책으로 대신하였다. 이른 바 아날로그로 돌아온 것이었다.
또 하나 생각 할 것이 있다. 전자파 문제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휴대폰 사용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전자파에 노출이 염려되는 경우에는 피하라"는 권고이다. 전자파 세기는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에 비해 전자파가 2배에서 15배가 된다고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일반 휴대폰을 쓰니 훨씬 마음이 편했다.
다시금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들이 스마튼 폰을 쓰면 책보다, 뛰노는 시간보다 스마트 폰에 많은 시간에 소모한다. 그렇게 하고도 과연 미래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전인 교육이, 지덕체 교육이 과연 될 수 있을 까?
이제는 엔지니어 시각으로 돌아가 보자. 스마트 폰을 쓰면 인터넷 트래픽양이 일반 휴대폰의 30배에 달한다. 그래서 네트워크에 많은 부하를 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1인당 인터넷 트래픽 유발량이 세계1위이다. 향후로 이런 추세라면 국내 유선 인터넷 트래픽이 현재의 4배, 무선인터넷은 35배 증가 할 것으로 증가한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원인은 늘어만 가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라고 보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2011년 상반기 KT, SKT는 무려 1조 794억원 이나 이동통신망에 투자했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해야하고, 얼마나 많은 서비스가 탄생될지도 고민해야한다. 그 서비스가 과연 과거의 서비스를 분명히 뛰어 넘는 것인가? 아니면 경제적 한계효용에 그치고 말 것인가?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 폰 등이 함께 공존하는 데 과연 얼마나 우리 삶은 좋아지는가?
결국 일반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이 구시대에 사는 이가 아닌 고마운 경제적인 애국자라고 부르고 싶다.
/서재철 한국인터넷진흥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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