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5일 우리나라는 무역 1조800억달러를 기록,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1조달러에 진입하면서 무역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효자 수출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큰 기여를 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는 모두 408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수출 품목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의 수출액(210억7천900달러)과 합할 경우 차산업은 조선(522억2천900만달러)를 제치고 1위 품목으로 올라선다.
지난 2010년에는 완성차 단일 품목으로도 전체 업종 가운데 수출 5위를 기록했다. 1976년 중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5대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경제 상황악화에도 불구하고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더 선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세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교역 1조弗 달성의 숨은 공신 현대자동차
②기아자동차, 유럽서 세계 유수 완성차와 어깨 나란히
③현대모비스, 2020년 글로벌 5위 진입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미국의 재정불안으로 인한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현지에서 모두 59만4천9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작년 실적(53만8천228대)보다 10.53%(5만6천704대) 증가한 수준이며, 시장점유율(MS)도 5.2%로 상승했다. 지난 2010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6% 수준이었다.
올해 미국에서 현대차는 쏘나타를 가장 많이 팔았다. 쏘나타는 올해 20만8천621대가 팔리면서 작년 전체 판매량(19만6천623대)을 일찌감치 추월하면서 6.1%(1만1천998대) 증가, 현대차의 미국 실적을 주도했다.
이어 현지 판매 2위에는 지난 1995년 3월 출시되면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한 아반떼가 올랐다. 아반떼는 올해 미국에서 모두 16만434대가 팔려 작년 판매량(11만6천732대)보다 37.4%(4만3천713대)나 급증했다.
아반떼는 아반떼 투어링(1만2천902대)을 포함할 경우 판매량은 더 증가한다. 현재 아반떼는 미국 현지에서 수출 전략형 모델이자 1980년대 내수시장을 석권한 스텔라의 후속모델로 1990년 선보인 엘란트라의 차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보이고 있다.
이어 현지 판매 3위에 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11월까지 6만9천309대가 판매됐으나, 연말 특수를 고려할 경우 작년 판매량(7만6천680대)을 소폭 앞설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미국앨라배마공장(HMMA)도 지난 10월까지 모두 28만8천642대(내수 24만5천30대, 수출 4만3천611대)를 판매해 작년 판매량(29만9천603대) 돌파가 확실시 된다.
김봉경 현대기아차 부사장은 "세계 유수의 메이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최근 괄목할만한 결실을 맺었다"면서 "이로 인해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일본 혼다의 미국 전체 판매량의 37.8%(43만5천64대) 수준에서 작년에는 43%(53만8천228대), 올해는 57%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실적을 합산할(103만7천28대) 경우 혼다차(104만2천55대)와 비슷(99.51%)한 만큼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 혼다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대차의 성장세는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달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모두 67만5천875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63만7천686대)보다 5.65%(3만8천189대) 성장했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올해 평균 6만대 이상을 판매한 점을 감한하면 올해 중국 판매 목표인 72만대에 근접, MS도 작년 9.3% 보다 소폭 상승한 9.5%∼9.6%로 현대차 측은 전망했다.
기아차의 MS와 합산할 경우 10% 초과는 따논 당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1월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위에둥(아반떼HD)을 가장 많이 판매(17만8천291대)했으며, 이어 베르나(12만6천641대), 엘란트라(아반떼MD, 10만6천933대) 등도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 제3공장을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3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02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 8년만에 연산 100만대 규모를 갖춰, 현지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는 현지에서 소형차와 준중형, 중형차, SUV 등 10개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녹색정책에 맞게 내년에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대거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첸나이 공장에서 중국과 같은 차급에서 모두 8종의 차량을 생산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모두 51만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1만2천54대)과 비슷한 실적이다.
HMI의 올 인도에서 월평균 판매대수(5만1천4대)를 감안할 경우 올 실적은 작년 전체 실적(60만3천822대)를 다소 앞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현대차 터키법인(HAOS)은 이즈미트 공장에서 엑섹트(MC)와 i20 등 소형차 중심의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올해 터키법인은 모두 8만4천852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7만6천168대)보다 11.4%(8천684대) 증가했다. 올해 예상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작년 보다 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형차와 투싼 등 3개 차종을 생한하고 있는 현대차 체코법인(HMMC)도 올해 25만대 가량의 판매가 예상되면서, 현대차는 전년(20만10대)보다 20% 이상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 러시아법인(HMMR)은 올 초 가동에 들어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쏠라리스와 뉴리오를 생산, 올 생산분과 수출분을 합해 모두 10만2천592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86만대 판매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올해 현지 총 판매는 12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러시아 전략 모델 쏠라리스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지난 4월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7개월만인 지난 8월에는 현지 수입차 누적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현지 수입차 지장 3위지만 2위의 기아차의 실적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국내 생산 차량 가운데 95만6천632대를 수출해 작년 실적(107만2천799대)에 11만6천167대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매달 현대차가 평균 9만5천대를 수출한 점을 고려하면 수출 실적도 작년보다 1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35년만인 지난 10월 중남미 누적수출 200만대를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브라질 삐라시까바 공장에서 소형 현지 전략모델을 연산 15만대 규모로 생산, 남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또 지난 8월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시장에서 모두 4만5천911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9%로 독일 벤츠의 다임러그룹과 이탈리아의 피아트그룹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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