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에서 성인 비만으로 인해 소요될 사회경제적 비용이 올 한해 3조4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191만194명을 대상으로 '2005년 한국인 성인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평가한 결과 총 1조7천922억원(직접비 1조770억원, 간접비 7152억원)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998년에 비해 4.2배나 증가한 수치다. 연구팀은 특히 올해의 경우 의료비 상승과 비만 인구의 꾸준한 증가 등에 따라 한국인 성인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인 3조4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05년의 경우 한국인 성인비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비용 1조7천922억원은 전체 국민 의료비의 3.7%(직접비 2.2%, 간접비 1.5%), 국내총생산(GDP)의 0.22% (직접비 0.13%, 간접비 0.09%)에 해당된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가장 큰 질병은 당뇨병으로 5천958억원이었으며, 이어 고혈압 5천506억원, 뇌졸중 2천322억원, 허혈성심장질환 1천825억원 순이었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 외래 방문, 투약, 검진 등을 하는데 소요되는 직접비용, 질병으로 인해 줄어드는 생산성을 수치화 한 간접비용 등으로 나뉜다.
이번 분석결과는 비만인구 비율이 1998년 26.3%에서 2005년 31.7%로 급증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비만 관련 질병 발생이나 의료비 지출 양상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직접비가 미국을 제외한 서구 선진국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자료 부족 등으로 비만 관련 질환을 모두 포함시키지 못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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