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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과 전자책의 아름다운 조화가 필요하다"…최태경 한국전자출판협회장


전자책, 하나의 문화장르로 자리잡을 것

[정종오 기자] 올해 국내 전자출판 시장이 확대됐다. 아직 질적인 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적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많은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최태경 회장은 오프라인 서적과 전자책의 '아름다운 조화'를 강조했다.

광화문 카페에 들어서면서 최태경 회장의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50 중반쯤으로 돼 보이는 아주 건강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취재원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팩트 중의 하나이니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먼저 시작했다. 인터뷰 중간에 최 회장의 연세(?)가 66 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50 중반으로 봐도 속겠다.'고 말했더니 최 회장의 돌아오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제는 젊은 세대에 우리를 맞춰 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세대 속으로 젊은 세대를 오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 맞춰 나가기 위한 자세가 필요한데 여전히 국내 출판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었다. 최 회장은 "유통사와 1인 출판사 등이 전자출판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국내 대형 출판사 등이 적극 나서고 있지 않은 현실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판 시장만 보더라도 오프라인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어요.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오프라인 시장이 잠식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책을 접할 수 있죠. 전자책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독자층을 넓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최태경 회장은 얼마 전 있었던 유네스코 주최 '책의 미래'라는 행사에 참석해 오프라인 서적과 전자책의 '아름다운 조화'에 초점을 맞춘 기조연설을 했다. 또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책의 80% 이상을 디지털화하는데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발표도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책 매출의 65% 정도가 해외 번역물입니다. 그만큼 국내는 아직 창작 터전이 빈약하다는 방증이겠죠. 번역물에 대해서는 전송권이 없기 때문에 전자출판이 여의치도 않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 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 도서관은 매년 책을 보관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만든다"며 "요즈음 같은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시대에 디지털 환경으로 DB(데이터베이스)화 하면 비용도 줄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독서를 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올해 전자책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실천해 왔다. '신인 작가상' 제정을 통해 신진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심어줬다. 또 전자책 만드는 방법, 1인 출판 창업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벌여 왔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전자책 교육을 실시했는데 평균 200 여명이던 신청자가 올해는 1천 명까지 늘었다"고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10년 말 현재 1천여 인증업체에서 270만 건에 달하는 전자책 인증을 받았습니다. 전자책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르 면에서나 혹은 다양성 면에서 이용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당기는 것은 없는 실정이죠."

전자책 활성화를 위해 협회는 앞으로 문화관광부에 다양한 공모전의 필요성과 정부 차원의 지원책에 대한 대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사후 70년 된 작가들의 서적들은 저작권료가 해제된다"며 "동·서양 고전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국가사업도 생각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토속민담과 문화 등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이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해결돼야 한다"며 "현재 전자출판협회 회원사가 유통사 중심으로 돼 있는데 대형 출판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와 음악 장르를 보면 전자책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습니다. 영화와 음악의 경우 한동안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잡음이 있었습니까. 하지만 현재 불법다운로드는 거의 사라지고 하나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전자책도 앞으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문화장르로 자리 잡을 겁니다."

, 사진=최규한 기자 l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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