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친 AT&T가 T모바일과의 합병 결렬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비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법무부와의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FCC에 제출한 T모바일 합병 청원을 일시 철회한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AT&T는 24일(현지 시간) 이번 분기에 40억 달러를 별도 회계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T는 T모바일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이 비용으로 위약금 중 일부를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T&T는 FCC에 제출했던 T모바일 합병 청원을 일시 철회했다. 대신 AT&T는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T&T의 이 같은 조치는 FCC가 T모바일과의 합병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시사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 FCC는 AT&T와 T모바일 간의 합병이 경쟁을 저하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청문회를 요구했다.
AT&T는 지난 3월 390억 달러에 T모바일을 인수하기로 해 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후 두 회사 합병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두 회사 합병을 막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AT&T와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은 내년 2월 법무부 소송 건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FCC까지 강한 반대 의사를 시사하면서 AT&T와 T모바일 간의 초대형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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