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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로 시작해 '최루탄'으로 끝난 18대 국회


與, 의원총회 끝난 3시 기습 본회의, 허 찔린 야당 '황당'

[채송무기자] 18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여당의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로 얼룩졌다. 18대 국회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여당의 강행 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2시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오후 3시 야당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을 막고 기습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해 한미 FTA 비준안을 기습 표결처리했다.

강행 처리의 모습은 대동소이했다. 2년 전 미디어법 강행처리 당시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사회권을 잡았다면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에는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선봉에 섰다.

정의화 부의장은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끝난 오후 3시 경위 50여명을 대동하고 국회 의장석을 선점했다.

김성곤 의원 출판기념회 관계로 국회 본관을 떠나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허를 찔린 모습이 역력했다. 급히 들어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한나라당의 일방처리를 용서할 수 없다.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고, 속속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에는 황망함이 가득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강행 처리를 시도하는 정의화 국회 부의장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야당 의원 30여명이 국회 의장석 앞에서 '무효'를 외치며 항의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에 가득한 매운 기운에도 처리를 멈추지 않았다.

한나라당 대표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수건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가득찬 매운 기운을 몰아내며 투표를 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강행처리 시 동참할 경우 19대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자리를 지켰다.

한나라당은 재적의원 295명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당신들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조폭 집단"이라고 외쳤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부끄러운 줄 알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등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미 FTA 비준안과 부속 법안 14개안을 처리한 후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제가 급히 가야할 곳이 있어서…"라고만 말했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늘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 내일 말하겠다"고 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은 "국회에서 아름다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못 보여드려 안타깝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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