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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코란도C, 온·오프 두렵지 않은 '재간둥이'


부활 5년만에 쌍용차 회복 이끌어…핸들링·승차감·정숙성 탁월

[정수남기자] 출시된 지 10개월만에 코란도 C를 만났다. 이번에 새로 나온 코란도 C는 액티언의 튀는 디자인을 버리고 클래식함을 강조한 무난함을 택했다.

차량 디자인은 유럽 최고의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차량 개발 초기부터 동참, 유럽풍의 격조 높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Crossover Utility Vehicle)을 구현했다.

여기에 쌍용차는 C를 세련된·고급·귀족적이라는 단어 'Classy'로 바꾸면서 이전 모델의 묵중함을 버렸으며, 차량 높이는 소폭 낮추고 차량 길이와 폭은 늘려 매끈함을 부각하는 등 최근 차량 트렌드를 감안했다.

코란도 C의 첫 인상이다.

여기에 이번 모델은 종전 코란도의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높은 엔짐룸과 균형감을 살린 6각 메쉬(그물)형 라디에이터 그릴, 세련미를 강조한 헤드램프, SUV의 안정감과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한 투톤 범퍼 디자인 등을 적용했다.

차량 전체 곡선의 흐름을 단절없이 표현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이 차량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 등 3세대 코란도의 DNA를 계승한 듯 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유전자를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운전석에서 코란도 C의 인테리어와 센터페시아 등을 살폈다. 부드러운 가죽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감쌌고, 모든 전자식 계기판은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디자인 콘셉과 마찬가지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수평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시인성과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 조작 버튼을 원터치 방식의 조그셔틀로 자동화를 추구했다.

디지털 계기판은 차량 상태, 주유 상황 등을 LCD 모니터에서 보여준다. 콘솔을 포함해 운전석 앞부분 패널에 마련한 수납함과 암레스트 박스 등 다양수납 공간은 소품을 넣을 수 있어 차량의 단순미와 간결함,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또, 센터페시아 중앙의 LCD모니터는 옵션 사항인 내비게이션과 함께 후진시 카메라로 차량 후방을 송출, 운전자의 주차 등을 돕는다.

또 E-트로닉(Tronic) 시스템이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도로여건과 변속기 오일의 온도에 따라 변속패턴을 스스로 조절하는 등 인공지능 기능까지 갖추었다.

이로 인해 이 차량의 변속기는 모든 바퀴굴림(4WD) 성능 뿐만이 아니라 차량의 안전기능에 초점을 둔 전자제어 상시 4륜구동(AWD)시스템과 함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는 코란도 C의 연비 개선에도 기여한다. 코란도 C의 연비는 사양에 따라 13.1km/ℓ ∼ 17.6km/ℓ.

다만, SUV로서는 예외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풋브레이크 대신 핸드브래이크를 적용, 간결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컨셉에 예외적인 부분으로 비쳤다.

운전석에 앉아 6점식 자동 조절 버튼으로 시트를 조정하고, 계기판에 표시된 18도씨의 외부 온도를 감안해 운전석 열선 시트 작통 버튼을 눌렀다. 코란도 C는 1, 2열 좌석 모두 열선 시스템을 갖췄다.

스마트버튼 시동 버튼을 누르자 1천998cc의 e-XDi200 엔진은 조용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81마력(1천400rpm)에 최대토크 36.7kg·m(2천∼3천rpm)를 가져 3세대 코란도 대비 20%이상 향상된 출력성능을 지녔다.

아울러 이번 모델은 실제 운전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 운전영역(2000~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유지되도록 한 점도 눈에 띤다. 코란도 C는 과급 시스템으로는 E-VGT를 도입해 중∙저속 구간의 엔진성능을 극대화시켰는 후문이다.

코란도 C는 정숙한 엔진 구동력을 발휘하면서 서울 도심을 벗어나 경춘 고속국도에 접어들었다.

핸들링은 최근 몰아본 차량 가운데 가장 부드러웠다. 일부 운전자는 언더스티어링 감이 느껴진다고 했으나 전혀 그런 부담감 없이 원하는 대로 핸들링이 가능했다.

차량의 가속 페달을 밟자 2천rpm 부근에서 시속 100km를 찍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인 제로백도 10초 부근으로 우수한 순발력을 보였다. 제동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히 밟는 습관이 필요했다.

또 차량의 가속페달의 민감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이지만, 이는 차량 탑승자의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쌍용차만의 세심한 배려로 풀이된다. 쌍용차의 세심한 배려는 도어의 조작 버튼을 기존 차량의 운전자 측면에서 운전자의 45도 전면에 위치시킨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코란도 C의 최고 속도는 3천500rpm 부근에서 시속 190km로 제한돼 있어 최대 토크에서 보이는 3천rpm과는 다소 차이가 났다.

이 차량의 e-XDi200 엔진은 유로(Euro)-5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고 향후 Euro-6 대응도 가능토록 설계된 친환경 차량이다.

쌍용차는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 최소화에 주력해 코란도 C를 세단 이상의 정숙한 디젤 SUV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란도 C는 루버 버쉬(Rubber Bush)를 탑재해 엔진과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 전달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경춘 고속국도를 나와 경춘국도를 달리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을 잇는 75번 국도를 탔다. 명진산 일대를 지나는 이 산악 도로는 급커브길이 많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도로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해 노면이 불규칙했으며, 지난 여름 호우에 유실된 도로가 아직 복구가 덜 된 곳도 종종 나타났다.

코란도 C의 진가는 여기서 나타났다. 이 차량은 50여km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커브길에도 전혀 흔들림이나 오버스티어링 없이 달렸다. 또 차량은 경사도가 40도가 넘는 도로에서도 변속기의 D(드라이브)위치에서 가뿐한 주파 성능을 보였으나, D위치에서 좌측으로 밀면 저단 기어로 바뀌면서 네바퀴가 지면을 움켜 쥐듯이 빠르게 경사 구간을 빠져 나갔다.

이는 코란도 C의 AWD가 도로상태와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 전∙후륜 구동축에 자동으로 전달, 최적의 차량 주행성능을 유지하게 하는데 따른 것이다.

AWD 시스템은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높이고 눈길·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전환, 직진 주행 안정성과 경사로 성능 강화를 위한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실현한다.

아울러 이 시스템을 과사용해 AWD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후륜으로 구동력 전달을 저감시켜 구동계 손상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진흙탕길, 오프로드와 같은 험로와 빗길·눈길 등을 운행할 때 바위(Lock) 모드를 선택하면 큰 구동력을 뒤쪽으로 전달해 차량 자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모델의 우수한 핸들링과 코너링은 75번 국도를 나와 포천으로 넘어가는 일명 카라멜 고개(47번 국도)에서도 나타났다. 급커브와 급경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이 구간 내리막길은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하지만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한 코란도 C는 차량 쏠림이나 미끄러짐 없이 안전하게 이 구간을 지났다. 코란도 C의 EPS (Electric Power assisting Steering)는 전기 모터를 이용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힘을 경감, 차량 속도에 따라 능동적 제어가 가능토록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에너지 다중 분산 구조 설계 등 최적의 차체구조와 외력에 대한 우수한 절연 효과와 함께 충돌 시 탑승객 보호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 사양도 구비했다.

특히, 충돌 시 충돌 하중이 엔진 룸에서 세 개의 하중 경로에 의해 차체로 전달되는 에너지 다중 분산 구조로 설계돼 탑승자의 상해를 최소화시킨다. 추돌 시에도 충돌 시와 같은 고장력 강으로 만든 크래쉬(Crash Box)를 적용, 후방 추돌에너지를 완충시켜 준다.

이 차량은 모두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고, 유아나 어린이 탑승 시 안전성을 고려한 최적 설계로 국제 규격인 아이소픽스(ISOFIX) 카시트 고정용 고리를 갖췄다.

코란도 C는 운전자들의 최근 라이프 스타일도 소홀하지 않았다. 주 5일제 근무로 나들이가 잦은 운전자는 처음 차량의 트렁크를 보면 용량이 적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2열 시트를 일부 혹은 전부 접으면 700ℓ 이상의 대용량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의 차 바닥 수평 설계와 앞좌석과의 거리도 넓히면서 탑승객의 편안함도 강조한 점에서도 쌍용차의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올 들어 코란도 C는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쌍용차 매출 상승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차량의 우수성을 소비자가 먼저 알아 본 셈이다.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새 출발한 쌍용차의 향후 새로운 모델들이 기대된다. 차 가격은 사양에 따라 부가가치세 포함해 1천995만원에서 2천735만원이다.

#. 1983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2000년대 중반 후속 액티언이 나오면서 지난 2007년 최종 단종된 코란도. 코란도는 3세대에 이르기까지 출시 후 25년 동안 무쏘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쌍용차를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SUV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SUV 동우회는 5년 전 코란도의 단종을 아쉬워 했다. 하지만 5년만에 4세대 모델 코란도 C가 지난 2월 세상에 나오면서 쌍용차의 부활을 이끄는 등 예전 명성을 되찾고 있다. 코란도 C는 지난 6월 이후 월 3천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쌍용차의 전체 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이르는 등 쌍용차의 수출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마찬가지로 이 모델은 내수에서도 지난 3분기 쌍용차의 ▲판매 3만367대 ▲매출 7천470억 ▲영업손실 306억 ▲당기순손실 354억을 이끌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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