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PC사업 분사 방침을 철회한 휴렛패커드(HP)가 또 다른 관심 부문인 웹OS 사업은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간) HP가 늦어도 11월 중 웹OS 사업을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HP는 지난 해 4월 12억달러에 팜을 인수하면서 웹OS 사업 부문을 손에 넣게 됐다. 하지만 HP가 PC사업 매각을 취소하고 태블릿은 윈도8 기반으로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웹OS 부문이 공중에 붕 뜨게 됐다.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PC사업 분사 취소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웹 OS 처리 문제는 계속 고민 중"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HP 내부에선 웹OS 사업을 계속 안고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HP 관계자를 인용, 웹OS 사업 부문 내에서도 조속한 폐쇄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웹 OS 부문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이전에 우리가 해고될 확률이 95%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웹OS 사업 부문 종사자는 500명이 조금 넘는다.
HP는 그 동안 웹OS 사업을 매각하거나 다른 업체들에 라이선스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외부에서 뚜렷한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없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니 에릭슨 사업 부문 인수를 끝낸 뒤에도 웹OS를 인수하거나 라이선싱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때 관심을 보이는 듯했던 HTC 역시 손을 뗐다.
팜 CEO를 맡았던 존 부린스타인이 이사회 멤버로 있는 아마존이 웹OS 사업을 매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킨들 파이어에 자체 안드로이드 버전을 이용하고 있는 아마존이 다른 OS를 매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가디언이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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