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국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오는 24일부터 우유가격을 제품당 138원씩, 평균 9.5% 올리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분은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의 인상분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현재 출고가 1천460원인 서울우유의 1ℓ들이 흰우유는 1천598원으로 9.7% 인상된다.
일선 소매점 가격은 각 유통업체가 유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되는데, 10% 정도 인상할 경우 현재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 2천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는 2천370원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 할인점보다 50원 정도 비싼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는 2천200원인 가격이 2천450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원유 가격 인상분과 같은 수준으로 올려 제조업체로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유가격 인상은 낙농농가가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가격이 오른 지 2개월여 만이다.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16일 ℓ당 138원 인상됐다.
당초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우유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고 했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책에 부응하고자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업체들의 누적 적자가 현재 총 300여억원에 이르는 등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었다. 이에 업계의 맏형격인 서울우유가 '총대'를 메고 가격인상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조만간 우유값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유 가격이 오름에 따라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과 커피음료 등의 가격도 연쇄적인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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