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원순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로 선출에 대한 민주당 내 후폭풍이 거세다.
사실상 박영선 후보에 올인했던 손학규 대표는 리더십의 위기 속에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손 대표는 야권 통합 후보 선출 경선 패배로 당의 위기설이 제기되자 본인의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후속 대책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한명숙 전 총리 등 지도급 인사들은 사퇴를 만류하는 한편,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손 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본인의 책임론을 포함해 여러 논의를 한 것인데 언론이 좀 앞서나간 것으로 향후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사퇴가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권 출신이 아닌 박원순 후보가 제1야당 민주당을 누르고 야권의 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된 충격파가 그만큼 거세다는 것을 방증한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과 여당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펼친 경우는 없었다.
특히 박원순 후보는 불리하다고 전망되던 선거인단 현장 투표에서도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민주당원 중 30% 가량도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안철수 열풍으로 확인된 국민들의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변화에 대한 여망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격탄을 맞은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 리더십의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민주당의 혼란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 사퇴론은 그것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의 혼란을 극대화하겠지만, 이를 계기로 위기에 처한 당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손학규 리더십이 사퇴설을 계기로 민주당 결집이라는 반전의 기회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