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는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한진현(사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7.1% 증가한 464억달러, 수입은 29.2% 증가한 456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리나라는 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지난 2010년 2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 흑자액은 전월(63억달러)보다 87.31%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하락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석유제품(84.5%), 철강(30.9%), 석유화학(34.0%), 선박(77.5%), 자동차(32.5%), 자동차부품(31.7%), 무선통신기기(7.1%) 등은 증가한 반면, 단가하락으로 반도체(-14.1%)와 액정디바이스(-21.5%)는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 수출은 선진국(10.0%↑) 수출이 다소 둔화됐으나, 개발도상국(17.1%↑)과 중국, 아세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 30.9%, 아세안 26.9%, 중국 16.5%, EU 7.0%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나, 미국(-5.9%)은 감소했다.
한진현 실장은 "지난달 주요 선진국의 재정 위기로 수출이 줄고, 항공기 수입 등 특수한 상황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7, 8월이 휴가철이라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이 기간 수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은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 가스 등 원자재 분야의 증가와 의류 등 일부 소비재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큰 폭(29.2%↑)으로 늘었다.
원자재는 전년 동월대비 원자재가 상승, 도입물량 확대 등으로 원유(45.6%), 가스(33.5%), 석탄(37.5%)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의류(45.4%)와 돼지고기(92.1%), 항공기, 부품(172.3%) 등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 실장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원화 약세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논리는 아니다"며 "지난달 흑자 폭이 전달보다 감소하기는 했으나 작년 같은 달(12억달러)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경부는 올해 무역 1조달러, 무역수지 흑자 290억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경부는 무역투자동향점검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입 실적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통관 잠정치이며, 지역·품목별 수출입 실적은 1일부터 20일까지의 잠정치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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