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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전국 데이터망 불통, 낡은 교환기 때문?


전문가들 "전국망 불통은 전세계 유례 없는 일"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2일 오전 전국적으로 이동통신망 기반 데이터 접속 장애를 겪은 가운데 그 원인이 '이동전화교환국(MSC)' 때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갑작스러운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접속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장애가 유례없이 전국적으로 발생한 장애여서 일부 3G 기지국이나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왔다.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들은 "전국망을 관리하는 교환기 수준의 장애가 아니고서야 이같은 전국적 장애는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라면서 "현재 일어난 장애는 기술적으로 일어나기도 극히 힘들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후화된 교환국이 '전국 장애' 일으킨 듯

이번 LG유플러스 데이터망 장애의 심각한 점은 문제가 '전국구'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들은 "통신사는 장애 발생에 대비해 권역(지역)별로 서로 다른 망을 사용하며 심지어 통신장비도 다른 업체 것으로 구축해 놓는다"고 설명한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망과 장비가 동시에 장애를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일부 지역에 한정될 뿐 전국구가 영향을 받을 일은 없도록 애초에 설계해 놓는 것이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2일 전국적으로 데이터망이 불통되는 장애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데이터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데이터망이 과부하를 일으켰다"면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동정지(셧다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트래픽은 그 특성상 한번 접속에 실패하게 되면 자동으로 다음 접속 요청을 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안그래도 트래픽이 늘어나 접속이 원할치 않은 네트워크에 '재접속 요청' 신호까지 겹쳐 결국 망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8시경 데이터접속 자체를 자체 차단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 트래픽 발생을 막고 밀린 신호처리를 위해 결국 오전 8시경 자체적으로 데이터 접속을 차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정오를 기해 차단했던 데이터망을 서서히 복구시키면서 약 70% 정도가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국망을 관장하는 중앙교환국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통신망 전문가는 "이런 상황은 MSC(중앙교환국) 장애 레벨이 아니면 일어날 수가 없는 문제"라면서 "LG유플러스의 MSC는 다소 노후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흡했던 3G 투자가 '화근'

문제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데이터망 장애가 오늘내일 사이 명쾌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연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가 50만명에 불과했다. 올 3월까지만 해도 130만명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4월부터 불과 3개월 새 100만명 가까이 가입자가 늘었다. 갤럭시S2 등 최신 스마트폰을 일제히 출시하면서 마케팅까지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기존 가입자들이 최신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대대적으로 기기변경에 나서면서 27만여명의 LG유플러스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하기도 했다.

즉 KT나 SK텔레콤이 일찌기 겪었던 3G 데이터 폭발 현상을 LG유플러스도 현재 처절하게 겪고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이 회사는 4G LTE에 사운을 걸었다. 현재 이 회사가 데이터망으로 제공하는 CDMA-EVDO 망은 데이터 통신에 보다 최적화된 경쟁사의 WCDMA(일명 3G)망과는 다소 다르다.

비교적 LTE와의 연계투자가 쉬운 WCDMA 망이 아닌 CDMA 기반 3G망이기 때문에 4G LTE 전국망을 내년 7월까지 하려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현재 망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을 전문가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한 통신망 전문가는 "4G LTE라면 모를까 지금의 노후화된 LG유플러스 CDMA 망으로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망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있어야 문제가 해결되는데 이 회사는 LTE에 모든걸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라 앞으로도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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