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민주노동당에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진보신당인지, 국민참여당인지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대통합 성사를 가늠할 중대한 갈림길이 나타난 것이다.
조 대표는 30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새 진보정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지만 이같이 새 진보정당의 이정표를 흔드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조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이제 국민참여당인지 진보신당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면 진보신당은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참여당의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해 온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에 국민참여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진보통합 결렬도 가능하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보신당 내에서는 통합파와 독자파가 있으나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입장이 강하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주류 측이 국민참여당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19일에 열린 민주노동당 2차 수임기관 회의에서는 국민참여당 포함 여부에 대해 마라톤 협상 끝에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일단락된 후 결정하기로 하며 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이후 이정희 대표가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국민참여당의 포함을 주장하는 등 민노당 주류 측의 의지는 강한 상태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5.31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성찰한다고 했다"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당내 논의를 활발히 벌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포함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고정적이지 않다"며 "실제로 노동자와 농민, 민중 진영의 의지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그런 방향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열린 새로운 진보진영 통합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도 대표자들은 국민참여당 합류 문제를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다 휴회했다. 국민참여당 문제가 진보통합 과정에서 어떻게 결론내려질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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