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바람을 타고 미국 이동통신회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통사 임직원들한테는 이 소식이 그다지 '장밋빛'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출 상승과 역행해 고용이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노동부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미국 이동전화 산업의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인력 수준은 16만6천600명으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막 끝난 2009년 6월에 비해 2만여명이 적은 것이며 1년 전과 비교해서도 2천여명이 적은 것이다.
미국 이동전화 산업에서 고용 인력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06년으로 20만7천여명이었다. 또 2006년 이후 이들 회사의 매출은 28%가 성장했는데 임직원 수는 20%가 줄었다. 줄어든 인력 대부분은 비노조원이었다.
이처럼 미국 이동전화 시장에서 성장과 고용의 불일치가 나타나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에 불어닥친 합병 바람과 아웃소싱 추세,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생산성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과 온라인의 서비스의 발달로 고객을 상대하는 콜 센터 직원과 영업 인력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이 늘고 인력이 줄면서 노동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이동통신 산업 인력의 시간당 매출은 전년에 비해 24.3%가 늘어났는데 이는 그 어떤 산업보다도 증가율이 높은 것이다. 또 이 수치를 2002년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붐은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 출판 및 미디어 등의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고용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이미 올해에만 6천여명의 인력을 새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동통신회사 직원들, 특히 소비자를 상대하는 분야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 회사의 소비자 상대 직원(customer-service worker) 수는 2007년 5만5천930명에서 지난해 3만3천580명으로 줄어들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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