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올해 하반기 게임 시장에는 두 대어(大魚)가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의 가장 큰 게임사인 넥슨이 하반기에 일본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SNG(Social Network Game)의 강자인 Zynga(징가)가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기업가치를 알 수는 없지만 언론 등에 의해 알려진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상당하다. 넥슨의 경우 시장 추정치는 13조원 가량이며 징가는 150억~2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넥슨의 경우 3천427억, 징가는 4억 달러로 성장세도 매우 크다.
이 두 기업이 상장한다면 국내 게임업체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적정 주가 평가 기준인 벨루에이션(현 시점에서 기업의 평가된 가치)상의 비교 대상이 없었던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에게는 이들의 상장이 벨루에이션을 높여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HMC투자증권 최병태 연구원은 "넥슨과 징가가 현재 언론보도의 수준에서 기업공개가 진행된다면 현재 상장되어 있는 국내 게임사들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벨루에이션을 적용 받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게임사들에는 적절한 해외 비교 그룹을 찾기 어려웠다.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블리자드, EA(Electronic Arts)와 같은 회사들은 전체 매출에서 성장성이 제한적인 콘솔 비중이 높고, 중국 게임사들의 경우 1위 기업인 텐센트의 경우 중국의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률로 높은 벨루에이션에서 거래되지만 전체 매출에서 게임부문의 비중이 제한적이다. 일본의 닌텐도, 코나미, 캡콤 등의 업체들은 콘솔 비중이 절대적이거나 하드웨어 제조 위주여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가장 유사한 형태인 대만의 감마니아가 있으나 이 경우에도 제한적인 시가총액 규모를 가진 대만기업의 특성과 자체 개발력의 부재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최 연구원은 "넥슨과 징가는 구체적인 게임 장르의 차이는 있으나 온라인 상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고 부분 유료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다수의 업체들과 사업 구조면에서 유사하다"면서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들의 높은 벨루에이션 상장으로 국내 게임사의 벨루에이션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국내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6월 23일 기준 6조1천억원이며, 32.18의 PER(주가수익비율)를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총 5천150억원을 벌었고 순이익 1천740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9천343억원을 벌여들여 3천427억의 순이익을 남긴 넥슨의 추정 시가총액이 13조인 것에 비교하면 엔씨소프트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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