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장기이식 등 의료시스템이 카타르로 수출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일 카타르의 알 카흐타니 보건부 장관과 하마드 의료법인 관계자 등 보건의료 실무자 일행이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둘러보고 자국 의료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방문단은 이날 암센터와 장기이식센터 등을 둘러본 뒤 국내 의료수준에 감탄을 표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카타르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의료는 1차 의료 및 지역사회 기반의 의료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난이도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과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공공부문의 전체 자국민 의료비를 부담하는 구조이지만, 부족한 의료기술로 인해 자국 내 치료가 힘든 환자들은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하면서 해외에서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로 의뢰되는 환자는 대부분 항암 방사선 치료, 선천성 심장병, 외상 치료 및 장기이식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로 연 평균 950건에 달하고, 정부에서 외국에 지불한 비용만 해도 1년에 약 1500억원에 이른다.
카타르 정부는 향후 3~4년 내 지금보다 2배가 넘는 병상을 구축할 계획이며, 현행 인구 1000명 당 1.7병상을 4.4병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아산병원 의료 시스템을 벤치마킹 할 예정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카타르는 20여년이라는 단기간 내에 글로벌 선진 의료 위상을 구축한 아산병원의 발전 원동력과 세계적인 의료 기술 및 운영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산병원을 벤치마킹해 자국 의료수준을 끌어올리고 인적교류의 확대를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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