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게임문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16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게임과몰입에 대한 대처 방안과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게임문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은 "16세 미만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도가 법제화되면서 게임 과몰입 관련 논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제한 뒤 "비논리적·비과학적일수록 사회적 부작용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치료센터의 정립된 의학적·과학적 활동이 건강한 게임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영 대구카톨릭 의대 교수와 김민규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발제 후,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전문의 한덕현 교수를 중심으로 김현수 관동대학교 부속병원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정재범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최태영 교수는 "전체 인터넷 이용 인구 중 게임 과몰입이라 볼 수 있는 인구는 일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인지, 관리를 취약하게 한 가족의 문제인지, 게임 자체 문제인지 진단기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게임 과몰입 치료 혹은 관리 가이드 라인이 없는 실정이다. 향후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 가이드 라인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문화재단과 치료센터가 기관과 업계가 함께하는 게임문화 협력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듯 선용적 접근 및 방법론을 개발하고, 비선용적인 면에 대한 예방 및 개선 방안에 동시에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날 행사의 토론에는 심리학·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문화재단이 8일 중앙대학교 병원에 개소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는 게임과몰입에 특화된 최초의 전문센터다.
교육과학기술부 주도의 위기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WEE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전인식 박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게임과몰입 상담사를 올해부터 39개 WEE센터에 배치하고 있다"며 "WEE센터를 통해 게임과몰입 학생을 찾아내는 예방교육을 하고 센터의 역할은 과몰입 예방 프로그램 개발·보급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임 과몰입 관련 임상경험이 풍부한 김현수 관동대학교 부속병원 교수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아이들과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게임의 문제는 현실의 다른 문제의 반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현실의 이야기만 하는 상담자가 있는데 게임을 소재로 상담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록이 남는 것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덕현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장은 "환자의 기록은 의료법과 그 상위법인 정신보건법에 의해 법적 보호를 받으며 본인이 아니면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공개될 수 없는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덕현 센터장은 "진료비 지원은 환자에 따라 50~100%까지 차등을 둬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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