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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이영호, MSL 3회 우승…'황금시대 열다'


웅진 김명운 3-0 완파…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박계현기자] '최종병기' 이영호가 마침내 황금 시대를 열었다.

이영호(KT·테란)는 11일 오후 5시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ABC마트 MSL 결승전에서 생애 첫 개인전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김명운(웅진·저그)을 3대 0으로 꺾고 MSL 우승 3회를 달성하며 금뱃지의 주인공이 됐다.

이영호는 이에따라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와 WCG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에 이어 금뱃지마저 손에 넣었다. 한국e스포츠 사상 첫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이영호는 경기 전 본인의 경기석 조명을 어둡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기록 달성을 위해 극도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 김명운은 몬테크리스토 맵 전체에 해처리 5개를 건설하는 등 골고루 멀티를 건설하며 물량전 준비에 들어갔으나 이영호의 예상치 못한 기습 타이밍에 허를 찔렸다.

이영호는 발키리 한 대가 생산되는 것과 동시에 마린·메딕 조합으로 김명운의 7시 멀티를 공략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쉽게 잡았다.

2세트 이영호는 상대를 7시 지역에 가두며 자원의 격차를 바탕으로 상대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탄탄한 운영을 선보였다. 이영호는 이미 체제를 갖춰놓은 상태에서 다섯개의 배럭에서 쏟아나오는 바이오닉 병력으로 공방전을 벌이며 압박했다.

김명운은 추가 가스 멀티 지역에 진출하지 못한 3가스 체제에서 본인의 장기인 퀸을 어렵사리 생산하며 상대 탱크 다수를 잡았지만 추가 지원병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GG를 칠 수밖에 없었다.

3세트 이영호는 1세트와 같은 발키리·마린·메딕 조합으로 다시 상대의 9시 지역 압박에 나섰다. 김명운은 1세트와는 달리 스콜지와 뮤탈을 최대한 활용하며 이영호의 선제공격을 막아냈으나 이영호는 추가병력을 통해 또다시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김명운은 또다시 센터장악과 가스자원 확보라는 해답을 풀지 못하며 수세적인 경기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영호는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정말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둬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팬들에게 죄송했던 마음을 갚은 것 같다.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결승전 맵>

-1세트 몬테크리스토 김명운(저그·11시) 패 vs 이영호(테란·5시) 승

-2세트 라만차 김명운(저그·7시) 패 vs 이영호(테란·1시) 승

-3세트 써킷브레이커 김명운(저그·11시) 패 vs 이영호(테란·5시) 승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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