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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녀 있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선물하세요"


산부인과의사회, 성경험 이전 접종 권고

[정기수기자] 10대 딸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인터넷 강의 등을 다운받아 보기 편리해 아이들이 선호하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도 인기선물 품목이고 영화나 뮤지컬 공연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물에도 필수목록이 있다. 바로 건강이다.

게다가 현재 암 예방 백신으로 유일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성경험을 하기 전인 10대 때 미리 접종할 경우 가장 큰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10대' 접종 권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아직 성경험을 하기 전인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홍락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성경험 연령이 점차 빨라지고 결혼과 출산은 늦어지면서 20~30대 여성에게서도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이형성증, 상피내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최근 아시아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 발병의 잠재성이 커지면서 국가 암검진 사업에 따라 감소 추세에 있던 자궁경부암 환자가 도미노처럼 급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초경을 시작한 10대 딸을 둔 학부모라면 엄마가 딸을 데리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에 대한 문턱을 낮추어줌으로써 딸의 평생 건강을 관리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국내 여성 암 중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매년 약 400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하루 평균 3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면서 서서히 발병률과 사망률이 줄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은 10대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55세의 중년여성에도 효과가 보고되고 있어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은 누구나 접종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성경험이 있는 20대 이상의 여성은 년 1회 정도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이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연령이나 성경험에 관계없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백신 접종으로 건강 관리에 성교육 효과까지

딸과 함께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게 되면 당장 얻을 수 있는 건강 관리 효과 또한 크다.

평소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과다, 생리전불쾌장애 등 생리관련 문제도 산부인과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에 자녀가 컨디션 관리를 통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 임신이 가능한 초경 이후에는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인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첫 성경험이 빠를수록, 성 파트너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암에 취약해지기 쉽다는 사실 또한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홍락 위원은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인 만큼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와 같은 백신의 효과를 우리 자녀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접종 효과가 가장 큰 10대 때 미리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회가 운영하는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http://www.wisewoman.co.kr/hpv) 사이트 및 네이버 카페 등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정확한 의학정보와 전문의들의 무료 인터넷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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