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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는 1등]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AMOLED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바꾼 압도적인 세계 1위

[김도윤기자] '압도적인 세계 1위'

이보다 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를 표현하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점유율 98%라는 놀랄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몰레드'라고도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시장을 선점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지금은 LG디스플레이, AUO, CMI 등이 OLED 사업을 조금씩 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격차는 확연하다.

◆시장의 프레임을 OLED로 바꾸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건 '프레임'이다. 상대방이 어떤 주제에 대해 이슈를 내놓았을 때 그 이슈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펼치는 행위는 상대방을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당에서 감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 쪽에서 계속 감세는 나쁘다는 주장만 펼친다면 이는 상대방의 이슈에 선수를 뺏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더 좋은 방법은 다른 이슈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라는 뜻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는 바로 이같은 LCD 시장의 프레임을 바꿔놓았다.

AMOLED를 탑재한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때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이제 디스플레이 경쟁은 끝난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AMOLED는 별개의 광원이 필요한 TFT-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컬러 필터가 필요 없다. 두께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실물에 보다 가까운 색감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외에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 시야각, 반응속도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소비자의 눈에도 화질이 좋다는 게 쉽게 느껴질 정도다. 그동안 휴대폰 경쟁이 성능, 카메라 화소수, 부가기능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디스플레이가 무엇이냐로 경쟁판도마저 바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 경쟁판에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속속 뛰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AMOLED=삼성'에 이어 투명 AMOLED, 플렉시블 AMOLED 등을 개발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수치로 보는 AMOLED의 파괴력

우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세계 AMOLED 시장에서 98%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거의 독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AMOLED는 시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 일반적인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약 80% 비싼데도 불구하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오는 2015년 휴대기기용 AMOLED 패널 시장 규모가 10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시기 노트북 및 태블릿PC용 AMOLED 패널 시장은 68억 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오는 2015년이면 AMOLED가 휴대기기용 패널 시장의 59%, 노트북 및 태블릿PC용 패널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AMOLED 수요가 지난해 대비 약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에 열린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컨퍼런스 2011'에서 발표자로 나선 디스플레이서치 정윤성 이사는 "AMOLED는 이제 모바일폰의 당당한 메인 디스플레이가 됐다"며 "올해 AMOLED를 탑재한 휴대폰은 지난해 4천400만대보다 약 3배 많은 1억3천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에는 AMOLED를 탑재한 휴대폰이 약 3억5천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휴대폰용 OLED 시장이 올해 1억3천만 장을 기록한 뒤 2014년에는 3억5천만 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 40%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체 OLED 시장 규모에 대해선 올해 2억만 장에 육박한 뒤 오는 2014년에는 약 4억5천만 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AMOLED 관련 장비 및 재료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할 모양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AMOLED 관련 장비 및 재료 시장이 오는 2015년 2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 시장 규모는 1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AMOLED의 위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익 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 20%, 영업익 222% 증가했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1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탕정에 5.5세대 AMOLED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원판 기준으로 월 10만 장까지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지난해 6월 A2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을 때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삼성의 AMOLED 투자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상생과 신뢰로 만든 1등 신화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협력회사와 쌓은 신뢰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조수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매월 협력사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0여 개 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크레파스(CrePas : Creative PartnerShip)'다. 크레파스는 어떤 회사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술 및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술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개발 과제에 포함시키고 개발 노하우를 전수한다. 마지막에는 구매조건부 사업으로 연결한다.

특히 덕산하이메탈은 삼성이 협력사와 힘을 합쳐 AMOLED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다. 덕산하이메탈은 화학 료에 대한 정제 및 합성 기술을 가진 회사다.

지난 2007년 삼성이 AMOLED를 처음 양산했을 때 유기발광재료의 대부분이 외국 제품이었다. 국내 제품 업체의 경우 개발은 시도했지만 양산에 적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부터 덕산하이메탈과 특허 교류와 인력 파견, 기술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크레파스 협력 과제에 들어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덕산하이메탈은 유기발광재료 정공층(HTL : Hole Transfer Layer)을 개발했다.

정공층은 AMOLED를 이루는 핵심 층(Layer)으로 마이너스 전극을 띤 전자가 발광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재료를 개발하면 수입 제품에 비해 AMOLED의 소비전력과 수명, 발광 특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덕산하이메탈은 약 스무 명의 연구 인력과 비교적 열악한 개발 환경을 가진 회사로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매주 덕산하이메탈을 방문해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해 토의하고 실험했다"며 "또 삼성이 갖고 있는 특허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AMOLED 샘플을 무상으로 지원한 결과 지난해 초 정공층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덕산하이메탈은 AMOLED 재료 기술력을 확보한 뒤 연평균 7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AMOLED 재료 시장에서 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30여 개의 크레파스 혁신과제를 통해 기술 공동개발, 공통특허 취득 등을 추진했다.

이 결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약 600억원의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었다. 또 협력회사들은 제품 개발을 통해 약 1천4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크레파스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부터 설비, 원자재 분야에 대한 제3기 크레파스 과제 공모를 시작했다. 총 50개 회사가 100여 과제를 접수했다. 이중 13개 회사의 아이디어 13건을 최종 크레파스 과제로 뽑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크레파스 프로그램과 더불어 AMOLED 부품 및 소재 국산화를 위한 '코업 페어(Co-Up Fair)'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코업 페어는 국산화에 필요한 총 40여 개 AMOLED 관련 신규 개발 아이템을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함께 AMOLED 부품 소재 국산화에 나서 오는 2013년까지 부품 국산화 비율을 80%까지 높이겠다"며 "이를 통한 수입 대체 효과는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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