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디지털전환, 종합편성채널 등 신규방송 허가에 따라 최근 국내 방송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여전히 외국 업체들의 독무대인 실정이다.
지난 2009년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에 따라 정부는 '2015년 방송장비 생산 15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열악한 국내 방송장비 시장 육성을 위해선 더욱 정부의 관심과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이한범 사무총장은 28일 "중소기업 중심의 방송장비 업계는 자체적인 연구개발(R&D) 부족으로 모니터, HD 문자발생기 등 저가의 주변장비가 생산의 대부분"이라며 "2013년까지 방송사에 국산업체의 공급 장비는 2천억~3천억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장비수요는 커지지만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영세하고 디지털 전환 등의 호기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종편 등 신규방송 출범으로 국내 방송장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을 보면, 외산 업체들의 총판이 500여개가 들어와 영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업체의 독무대가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의 대부분은 영세성으로 인해 R&D 역량 미흡하며, 중저가 장비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방송장비 시장의 80% 이상은 소니, 파나소닉, 톰슨 등 외산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에 따르면 종편, 보도 등 신규채널의 방송장비 투자 규모가 6천억~7천억대에 이르고,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장비 투자는 2009년~2012년까지 1조4천억원에 달하지만 그 열매는 외국계 기업에 고스란이 넘어가고 마는 셈이다.
지식경제부, 방통위는 지난 2009년부터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에 따라 국내 방송장비 산업 육성 전략을 펴고 있지만, 당장 수요가 생길 방송장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을 수밖에 없는 처지.
방통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주요 영상제작 장비 등은 소수 외국계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 1~2년 내에 정부의 노력으로 국산 장비가 집중적으로 활성화될 만한 시장은 아니다"며 "장기적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육성방안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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