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까도남' 잡스 입을 연 월터 아이작슨은 누구?


[김익현기자] 까다롭기 그지 없는 스티브 잡스의 신뢰를 얻어낸 행운의 인물은 언론인 출신의 저명 저술가인 월터 아이작슨(Walter Issacson)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 시간) 미국의 사이먼&슈스터 출판사가 내년 초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인 <아이스티브(iSteve: The Book of Jobs)'를 출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전기 집필 작업은 CNN 회장과 <타임> 편집장을 역임한 월터 아이작슨이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전기 집필 작업을 하겠다고 할 때마다 불 같이 화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만큼 아이작슨의 어떤 점이 잡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신저-아인슈타인 등의 전기 집필

아이작슨은 하버드대학 재학시절엔 로즈 장학금을 받았으며,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에서도 공부를 했다.

대학을 졸업한 아이작슨은 1978년 <타임>에 입사하면서 저널리스트로 첫 발을 내디뎠다. 아이작슨은 이 시기 <타임> 워싱턴 지국에 근무하면서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했다. 아이작슨은 바쁜 기자 생활 중에도 주말에는 헨리 키신저 전 외무부 장관 전기 집필 작업을 열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실로 지난 1992년 헨리 키신저 전기를 출간했으며, 이후에도 벤자민 프랭클린(2003년), 아인슈타인(2007년) 전기를 연이어 출간했다. 최근작은 지난 2009년 출간한 'American Sketches'다.

<타임>에서 고속 승진을 계속한 아이작슨은 1996년 편집장에 임명됐다. 포천에 따르면 아이작슨은 <타임> 편집장 재직 시절 '20세기를 움직인 100명의 인물' 등 굵직한 기획물을 만들어냈다.

그 뒤 CNN 회장을 역임했던 아이작슨은 현재는 비영리 연구소인 아스펜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뉴미디어 분야에도 많은 관심

아이작슨에게 정보기술(IT)이나 뉴미디어도 생소한 분야는 아니라고 포천은 전했다. 특히 그는 <타임> 재직 당시부터 뉴미디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1990년대 초반 <타임>의 기사를 AOL에 공급하는 것을 주도한 것. 1994년에는 타임워너의 대표적인 포털로 유명했던 패스파인더(Pathfinder) 런칭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또 <타임> 재직 시절 빌 게이츠 인터뷰를 성사시키도 했다. 1996년 빌 게이츠를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 위해 인터뷰를 따내는 데 성공한 것. 하지만 그 해 <타임> 올해의 인물은 에이즈(AIDS) 연구자인 데이비드 호(David Ho)에게 돌아갔다.

결국 아이작슨의 빌 게이츠 인터뷰 기사는 '올해의 인물'이 발표된 바로 다음 주 표지 기사로 게재됐다.

이런 이력을 갖고 있는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의 전기 작가로 '낙점'된 것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작슨은 지난 2009년부터 전기 집필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잡스 뿐 아니라 가족까지 인터뷰하는 특혜를 입었다.

(The Book of Jobs는 지난 해 <이코노미스트>가 아이패드 출간 직후 스티브 잡스를 표지 기사로 올리면서 사용했던 제목이다.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잡스 복음서' 정도될까? 이 제목은 구약성경 '욥기(The Book of Job)'를 패러디한 것이다.)

◆내년초엔 공식 전기 접할 수 있을 듯

스티브 잡스가 기자들의 집필 작업에 적극 협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포천에 따르면 잡스는 1980년대 초반 <타임> 기자였던 마이클 모리츠를 초대해 매킨토시 탄생 비화를 다룬 <작은 왕국(The Little Kingdom)>이란 책 집필 작업을 도운 적 있다. 하지만 모리츠는 막판에 스티브 잡스의 변덕 때문에 끝까지 지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1983년 <타임>이 '올해의 기계'로 컴퓨터를 선정한 이유 등을 다룬 기사를 쓰면서 잡스가 친딸인 리자(Lisa)를 외면한 사실을 폭로한 때문. 그 기사를 보고 대노한 잡스가 협조를 거부해 결국 마지막 집필 작업은 잡스 협조 없이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이작슨의 작업에도 이런 돌발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든 잡스가 20대 후반의 혈기왕성한 모습을 또 다시 드러낼 가능성은 별로 없을 전망이다. 건강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는 잡스가 예전처럼 불 같은 성질을 드러낼 가능성도 많지는 않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내년 초쯤 '공인인증서'가 붙은 '잡스 복음서'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까도남' 잡스 입을 연 월터 아이작슨은 누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