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봄이면 어김없이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온다. 꽃샘 추위가 풀리는 것은 반갑지만 황사로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보청기 등 의료기기에 잔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보청기의 경우 고가인데다가 귀속에 착용해야 하는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에 평소 관리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강정수 원장(강정수이비인후과)은 "황사 등 흙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소리가 나가는 구멍이 막혀 소리가 잘 듣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보청기를 오래 사용하려면 보청기의 소리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매일 솔로 청소해주어야 한다"조언했다.
소리가 나가는 구멍(리시버)은 귀지 제거용 도구를 사용해 매일 솔로 청소하고, 보청기 내부에는 습기나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착용하지 않을 때는 습기 제거통에 보관해야 한다. 습기제거통에 보관할 때는 배터리를 분리한 뒤 도어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보청기를 오래 사용하면 습기제거력이 떨어진다"며 "습기제거제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변색됐으면 즉시 햇볕에 말리거나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튜브 안에 낀 귀지나 먼지 등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부품을 부식시키거나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자주 제거해 주며, 마이크는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솔질해 청소해야 한다.
보청기 외부는 깨끗하고 마른 천으로 닦거나 부드러운 솔로 솔질해 주고, 매우 정교한 기기이기 때문에 떨어뜨리거나 강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화기에 가까이 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보청기를 스스로 수리하려고 분해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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