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기자] 삼성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DDI 개발을 시작하며 최근 들어 점차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지난해 약 66억3천700만 달러(한화 약 7조5천300억원)로 추정되는 DDI 시장에서 점유율 14.5%로 9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DI 분야에서 지난해 약 1조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DDI(Display Driver IC)는 LCD나 PDP 등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를 구동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판매량이 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DDI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발열과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도 DDI 분야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매그나칩으로 분사한 뒤 2007년 말 CMOS 이미지 센서(CIS)를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재진입했다. 최근 들어 CIS 외에 DDI를 청주 M8 라인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M8 라인에서 생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최근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비중은 약 5%였다. M8 라인의 총 생산능력은 월 8만~9만 장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M8 라인에서 CIS를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을 한두 개 추가할 계획"이라며 "메모리 시장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뒤 인접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 인접 분야 중 하나가 DDI인 셈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DI는 메모리 반도체와 인접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라며 "지난해부터 DDI 개발을 시작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라며 "국내 전자 및 디스플레이 업체가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의 시스템 반도체 공급량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대략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DDI 시장 역시 비슷한 추세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으로부터 DDI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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