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뚜렷한 이유 없이 멀쩡했던 어깨가 결리는 '오십견' 환자가 지난해 크게 증가해 7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중 3월에 병원을 찾은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6년∼2010년) '어깨 유착성 피막염(오십견'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58만명에서 2010년 70만명으로 약 12만명(20.4%)이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십견 관련 총진료비도 5년 새 555억원에서 764억원으로 37.6%(209억원) 늘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29.8%(20만9172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가 27.0%(18만9676명), 70대가 22.3%(15만6230명)로 나타났으며 30대 미만은 1.4%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2~63%, 남성 환자는 37~38% 정도로 나타나 여성의 발병 비율이 2배 가까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순 심평원 정형외과상근위원은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오랜기간 동안 남성보다 어깨관절을 더 많이 사용한다"며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관절과 근육 등의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월별 진료환자를 진료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4∼11월에는 감소하다 12~3월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매년 3월에 오십견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3월에 오십견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봄이 되면서 겨울철 뜸했던 운동과 집안 대청소를 재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쓰게 돼 무리가 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십견 환자들은 흔히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더욱 심해져 밤에 잘 때 통증을 느껴 밤 잠을 설치게 된다. 또 어깨 운동범위의 감소로 머리빗질, 세면 등을 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며 선반 위에 있는 물건을 집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오십견은 대부분 1~3년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꾸준한 노력을 동반하지 않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자가치료에 힘써야 한다.
김 위원은 "오십견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어깨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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