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엄마들의 절반 정도는 아이의 필수 예방접종 스케줄을 완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생후 12개월 이상 72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5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실태 및 인식조사를 한 결과, 돌 이전부터 돌 이후까지의 예방접종 스케줄을 완료한 엄마는 절반에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돌 이전에 첫 접종을 시작해 돌 이후까지 스케줄이 이어지는 예방접종으로는 국가필수 예방접종인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폴리오(소아마비, IPV), 선택예방접종인 뇌수막염(Hib), 폐구균(PCV) 등이 있다.
이들 예방접종에 대해 기초접종 3회를 모두 마친 엄마 중 돌 이후까지의 스케줄을 완료한 엄마의 비율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71.5%, 폴리오(소아마비, IPV) 33.2%,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수막염(Hib) 61.1%, 폐구균(PCV) 57.1% 등으로 조사됐다.
돌 이후 예방접종을 놓치는 주요 이유로는 '정기적으로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를 잘 안가게 돼서'라는 응답이 37.9%로 가장 많았고, '돌 이후에 맞아야 할 예방백신의 종류를 잘 몰라서'라는 응답도 16.1%나 됐다.
이어 돌 이후에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판단하거나, 중요한 예방접종은 돌 전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엄마들도 있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폐구균 백신으로 4회 접종을 완료한 15~59개월의 소아가 새로운 '13가 폐구균 백신'으로 한 번 더 접종하는 '보충접종'에 대한 인지도도 20.8%로 낮게 나타났다. 보충접종은 대한소아과학회의 권고사항이다.
이에 따라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돌 이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백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의사회는 올백 캠페인을 통해 ▲의사회 소속 전문의 ▲보육시설 교사 ▲접종연령대의 자녀를 둔 엄마 대상으로 예방접종 중요성과 종류, 정확한 스케줄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임수흠 회장은 "아기가 기초 예방 접종을 통해 얻은 방어면역을 장기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돌 이후에도 추가접종과 보충접종을 정확히 완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예방 접종을 적절한 시기에 완료하면(All Vaccine) 아기가 건강해질 뿐 아니라 아이와 엄마, 의료진 등 우리 사회 모두가 만점(All 100)이라는 의미에서 '올백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엄마들이 예방접종을 잊지 않기 위해 평소 예방접종 수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거나 예방접종 스케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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