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총체적 문제를 제기하며 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춘래불사춘'(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이라는 고사성어를 들어 현재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봄이 오면 4천 곳이 넘는 곳에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소, 돼지의 핏물이 흘러 물이나 제대로 마실지에 대한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 좀 살리는 사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하고, 울산구 역전 시장에서는 시장 아주머니가 '없는 사람 좀 살려주이소'하고 절규하더라"며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불안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금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2011년 들어 이 정부는 경제무능 정부, 사이비 보수 정부로서의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사이비라고 한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보수는 시장과 자유의 가치를 존중했는데 이 정부는 경제는 관치경제, 자유는 지난 3년간 국민의 자유권과 인권 침해를 해왔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현 정부 비판에 동참했다. 정 최고위원은 "요즘 만나는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5년이 참 길다고 한탄하는 소리를 듣는다"며 "청와대는 3년이 됐다고 잔치상을 차리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일은 그만 벌리고 저질러 놓은 일 수습이나 잘 해달라"며 "이제 대통령은 심정적으로 부인하고 싶을지는 모르지만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겸손하게 순리대로 좀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 확 죽여버려야'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도 거센 어투로 이명박 정권을 질타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지 3년이 다 됐는데, 이 정권은 국민을 이명박 주식회사 종업원처럼 여기고 군림하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라고 뽑아놨더니 반칙, 특권세력의 탐욕만 채우고 있다. 우리는 구제불능의 폭탄 대통령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퇴진한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천 최고위원은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 국민을 감시대상으로만 보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호된 책임 추궁을 당한다"며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이 이를 보여준다. 민주당이 MB 폭탄 처리반이 돼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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