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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내 개헌특위 구성 유보키로


최고위 산하 기구 설치에 최고위원 '4명' 반대

한나라당의 당내 개헌특위 기구 설치가 유보됐다.

한나라당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개헌특위 기구 설치를 논의했지만 최고위 산하에 둘지 여부를 놓고 찬반이 엇갈려 결론이 유보됐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브리핑을 통해 "당내 개헌특위 논의가 있었다. 최고위원 9명 전원이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핵심쟁점은 개헌을 당내에서 논의할 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둘지, 정책위 산하에 둘지를 놓고 2가지 안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이 유보됐다. 앞으로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 개헌특위 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는 안에는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나경원, 정운천 등 5명의 최고위원들이 찬성했다.

정책위 산하에 두자는 안에는 홍준표 서병수 박성효 등 3명의 최고위원이 지지를 보였으며,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논의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특별기구 구성에 대해 원내대표에게 위임했기에 개헌특위를 최고위에서 결정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위 산하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도 "의총 결의 있었고, 최고위 산하에 두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동조 의사를 보였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정책위 산하에 두나 최고위 산하에 두나 밖에서 보기에는 똑같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인데, 빨리 빨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고위 산하 두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서병수 등 두 최고위원이 가장 크게 반발했다. 이 가운데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조정기능을 하는 것이다. 전체가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책위 산하에서 두고 개헌 관련 논의 안건이 올라오면 최고위에서 상의하자"고 주장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금 개헌은 안이 없다. 기구 참여에도 (개헌) 찬성자 위주로 만들지 않겠나. 그 분들이 (개헌)안을 만들어 설득하지 않겠나. 정책위에서 안을 만들어 최고위에서 살피자"며 홍 최고위원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이 안될 것 같은데 이런 식이면 6개월 후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논의에서 빠지고 싶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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