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제약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 등 3월 결산법인 4개 제약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3% 소폭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와 23%의 감소세를 보였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2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239억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4% 감소한 160억원을 올렸다.
국제약품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0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48%와 73% 급감한 40억원과 6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사 모두 국내시장에서의 주력품목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 됐다.
일양약품과 유유제약의 경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큰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3분기 10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 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각각 203%와 380% 증가했지만 2009년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7억원, 2억원에 그쳤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는 업계의 평가다.
유유제약의 경우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371억원을 기록해 3월 결산 제약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억원, 1000만원을 올려 힘겹게 흑자로 전환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와 시장형 실거래가 등으로 인해 국내 제약업계가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로 인해 국내 제약시장 위축이 심화돼 업체들마다 활로를 찾는 데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제약협회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시행으로 제약업계가 입게 될 피해액 규모는 총 1조4000억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3월 결산 상장제약사는 2년전까지만해도 7곳이었지만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2009년 동화약품이 12월 결산사로 전환했고, 대표적인 3월 결산법인이던 대웅제약과 일동제약도 지난해부터 12월로 변경해 현재 4곳만이 남았다.
정기수기자 guyer73@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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