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어윤대)이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희망퇴직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빛바랜 2010년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010년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88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6% 가량 감소한 것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2천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분기 중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있었던 데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4분기에 단행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6천525억원(판관비 5천706억원, 기타 충당금 819억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이자부문 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한 7조2천3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 부문은 전년 대비 21%(1천145억) 감소한 4천319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8.2%(6천246억원) 감소했다. 4분기는 2천1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31%p 상승해 4분기에는 2.94%였다. 연간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조1천473억원이다.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0조1천억원 증가한 326조1천억원이다. 이 중 국민은행 총자산은 271조1천억원이고, 신용카드 부문 총자산은 12조4천억원이다.
KB금융그룹은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게 되어 죄송하다"며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최대화,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글로벌 수준의 역량개발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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