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당정 회의를 통해 소, 돼지 집단 매몰지에 대한 환경오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구제역 후속 대책 회의를 갖고 구제역 매몰지 환경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환경부 행정안전부 주관 아래 환경조사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환경부 장관이 환경재앙으로 올 수도 있다는 그런 경고의 발언을 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셨기 때문에 오늘 긴급 당정회의를 열었지만 회의에서 점검해본 결과,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4천 곳이 넘는 매몰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지금 하고 있는 가운데 문제 있는 지역, 문제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 사면에 매몰한 지역 보강, 옹벽, 차수벽 설치 등은 3월 말로 공사를 완료할 예정에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큰 걱정 안하셔도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구제역 관련 후유증으로 분유 가격이 상승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시적 원료의 공급물량이 부족한데서 오는 문제다"며 "출하를 확대하고 돼지고기 가공원료육과 삼겹살, 탈지, 전지 분유에 대해서 한시적으로 할당관세를 0%로 함으로써 소비자 가격부담을 덜어드리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구제역과 관련해 2차, 3차 피해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은 계속 협의해서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운천 최고위원,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강석호 신영수 김영우 의원이 자리했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모처럼만에 구제역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매몰지가 전국에 4천 곳이 넘는다고 한다. 토양, 하천, 지하수에 대한 2차 오염도 큰 걱정거리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
박 전 대표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세계 물포럼 유치 및 먹는물 기준 선진화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면서 "구제역, 조류 독감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설 연휴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한 뒤 2차 오염 문제를 염려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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