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이 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간 2월 임시국회 개최 합의에 대해 일제히 반대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2월 임시국회 개회 합의는 지난 연말 예산안 날치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담지 못한 안이한 합의"라며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실정을 견제해야 할 국회의 역할에 대한 뚜렷한 대책 없는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작년 예산안 날치기의 책임은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며 "정부 여당의 날치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면 국회는 또다시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직권상정과 강행 처리로 얼룩지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작년 연말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는 '날치기 폭거 무효, 민생 예산 회복, MB 한나라당 심판 정당 시민사회 연석회의'를 결성했다"며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실속 없는 임시국회에 들어간다면 각 야당과 시민사회의 연대는 단단해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역시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날치기된 예산안과 악법은 원천무효라는 진보신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작년 날치기 예산으로 줄어든 복지예산부터 당장 원상복구 시키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줄어든 복지예산은 모른 체 하고 별 의미도 없는 박희태 의장 사과, 김무성 원내 대표 사과 선에서 국회 등원에 합의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생현안이 중요하다고 해도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 관한 약속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국회 개최를 위해서는 대통령 사과뿐만 아니라 형님예산방지법 등의 대책 마련, 줄어든 복지 예산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반대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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