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역 민영방송 대표들에게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는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는지 자성의 시간을 가져라'고 꾸중했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지역민방 CEO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지역 민방 대표들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역 민방은 산업으로서 방송답게 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잘하지 못했고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치 못했고 지역의 여론 형성에도 충실하지 못했다"며 "애로 사항도 중요하지만 지역 문화를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금년 어느 해보다도 책임의식 느끼고 용사들이 되달라"라고 부탁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느끼는 애로사항을 감내하고 정부와 유관기관들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종합편성, 보도전문 채널에 대해서도 그는 "종편, 보도PP는 거대한 빅뱅의 시작, 우리사회 변화의 시금석이며 단순한 PP가 아닌 디지털 시대를 선진화하는 중요한 미디어"라고 강조하며 "미디어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시대에서 어떤 형태의 미디어든 간에 세상의 이끄는 원동력이다. 지역 미디어들도 우리나라 이끄는 역동성의 첨병"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박용수 강원민방 대표는 "갑자기 최시중 위원장 손이 싸늘하게 느껴진다"며 "지역민방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는 완벽하진 않지만 정보 욕구 충족했다는 평가 등이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도 있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생존 기반이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이를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어려운 고초를 앞에 두고 (위원장이) 지적한대로 무슨 일을 어떻게 했나 자성하면서 현명하게 지역성, 공공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KNN,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주, 청주, 강원, 제주방송 대표, 지역민방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