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중국 LCD 공장 건설과 관련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LCD 공장 양산 시점을 두고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에, LG디스플레이는 2013년을 목표로 각각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앞서 양산 시점을 서두르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미 장쑤성 쑤저우 공장 부지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한 LCD 업체 관계자는 "공사 자체는 시작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LCD 공장은 승인 단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상당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이재용 사장이 직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부주석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후에도 추가로 부주석을 만나는 등 LCD 공장 승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이 시진핑 부주석을 2월 이후 한 번 더 만난 것으로 안다"며 "중국 LCD 공장 건설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 설립과 관련)정확한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탕정 공장 8세대 라인 증설 외에 내년에 별도의 캐퍼(생산능력) 확장 계획이 없어 중국 공장 건설을 빨리 추진하려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건설에 걸리는 시간을 1년 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예상하는 캐퍼와 수요 등 조건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D는 비교적 느긋한 모습이다.
LGD 관계자는 "LGD의 경우 파주에 짓고 있는 P9 공장이 내년 말이면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나오는 신규 물량도 꽤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공장에 대해선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양산까지 통상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D 고위 관계자는 "평지 작업 정도 등 외에는 아직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하지 않았다"며 "정상적으로 공장을 지어 대량생산에 돌입하려면 2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에 관한 환경 심의, 건축 허가 들을 받은 뒤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더라도 오는 2013년에나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와 LGD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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