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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망부하 논쟁, 2차전 돌입


데이터 무제한이후 3G 트래픽 증가…태블릿이 관건

SK텔레콤과 KT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 뒤 3G 망을 통한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모두 와이파이와 6FA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아직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비해 30배 정도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들이 상용화될 경우 네트워크 안전성 문제가 부각될 조짐이다.

KT는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유선이 부족한 SK텔레콤은 망 부하를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무선기술로 충분하며 전국에 깔려 있어 편리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이 되면 두 회사 중 어떤 쪽 주장이 맞는 지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KT-SKT, 데이터 무제한 이후 3G 모바일 트래픽 증가

8월말부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경우 7월 말 323테라바이트(TB)였던 3G 모바일 트래픽이 9월 말에는 800TB로 2.5배 증가했다. 9월 들어 '데이터 무제한'을 시작한 KT 역시 3G 모바일 트래픽이 500테라바이트 정도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KT 네트워크의 트래픽 처리 행태도 크게 달라졌다. 9월 기준으로 3G 데이터 처리 비중이 17%로 와이파이(67%)에 이어 2위로 올라선 것. 반면 와이브로는 16% 로 3위로 밀려났다. 3G에서의 데이터 처리량이 상반기에 비해 6% 정도 늘어난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500만대에 육박해지면서 통신회사들의 모바일 트래픽도 테라바이트 시대를 열었다"면서 "하반기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이 출시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모바일트래픽, SKT 3배 이상 많아

9월 말 현재까진 아이폰 광풍에 힘입어 KT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SK텔레콤의 3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800테라바이트 정도이지만, KT는 3천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것.

이와 관련 KT 최두환 사장(서비스기술원장)은 27일 프랑스 파리 CNIT센터에서 열린 '브로드밴드 월드 포럼(Broadband World Forum) 2010' 행사에서 "스마트폰 등장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경쟁에서 성공의 열쇠는 유선 광대역 네트워크의 경쟁력"이라면서 "결국 유무선 통합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가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G망을 철거할 예정이긴 하지만 막강한 유선망에 기반한 와이파이가 있어 문제 없다는 것. 망 부하 때문에 데이터 정액제를 포기한 AT&T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역시 무선망의 강점을 내보내는 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세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6FA를 음성-데이터 전용 고속도로에 비유, 데이터와 음성 분리를 통해 막힘없이 '콸콸콸' 터지는 네트워크 품질을 강조한다.

KT 등 경쟁회사의 4FA(음성 3FA, 데이터 1FA)는 '시골길'로, SK텔레콤 망은 '6차선'으로 표현하면서, 모델 신민아가 '쾌속남'으로 분한 안드로보이와 '6FA-데이터하이웨이'를 신나게 달리는 내용이다.

SK텔레콤 하성민 MNO 사장은 "어디 있는 지 찾아 다녀야 하는 와이파이에 비해 SK텔레콤의 무선망은 매우 편리하다"면서 "망부하는 6FA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태블릿PC 내년 120만대 예상…기술논쟁 결판날 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태블릿 PC의 충격과 미디어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태블릿PC 규모는 내년 120만대에서 2012년에는 3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PC에서 보는 데이터들이 대용량 영상 파일 등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스마트폰보다 30배 정도 많은 트래픽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향후 3년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해서는 SK텔레콤과 KT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데이터 사용패턴 변화로 데이터 트래픽이 향후 3년간 20~30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KT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양사의 전략도 큰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김영일 네트워크기술전략팀장은 " 현재의 3G망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무선과 유선의 트래픽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KT 유희선 네트워크기술팀장은 "2014년이 돼도 이동통신망(LTE+3G)으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전체 필요량의 4.5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유선에 기반한 와이파이가 큰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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