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시행 이후 KT 고객들의 3세대(G) 이동통신망 사용비율이 6%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내년 2G 망 철거를 앞두고 있어 무제한 데이터 고객이 늘어날 경우 이동통신망(3G망)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 이 같은 우려에 대해 KT는 와이파이가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KT CEO day'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T는 '3G +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망부하 때문에 데이터 정액제를 포기한 AT&T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및 스마트TV의 등장으로 네트워크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6천명)보다 많은 인력(3만2천명) 규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은 사실이나 퇴직은 사회적으로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유무선통합(FMC)이나 IPTV 등을 통해 과도한 인력을 자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기업 공급자에 네트워크 비용 받는 구조로 바뀔 것"
그는 "BC카드를 통해 금융 프로세스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컨버젼스 시대에는 KT만의 힘으로 갈수는 없으며, KT는 그룹의 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마트 서비스 시대에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공급자들에게도 돈을 받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애플의 iTV나 삼성, LG전자의 스마트TV는 결국 통신사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과거 사용자에게만 요금을 받는 구조에서 공급자에게까지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시대에 네트워크의 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해외사업 자체가 과거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현재는 해야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통신요금 규제에 대해서는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대로"라면서 "오히려 통신산업의 성장 틀을 마련하라고 방통위에 이야기하고 있다. 서비스 질을 높이고, 요금을 같이 높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제한 도입후 데이터 사용률 와이파이-3G-와이브로 순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3대 변화는 ▲피처폰 → 스마트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고정(Fixed) → 모바일(Mobile)로의 변화라고 언급하면서, 단말기 라인업과 무선 네트워크, 앱과 콘텐츠, 무선데이터 요금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제한 데이터 상용화이후 3G 사용비율이 6% 증가해 데이터 사용률이 와이파이(68%), 3G (16.8%), 와이브로(16%) 순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건물내 트래픽이 57~80%에 달한다며, 펨토셀은 와이파이가 구축돼 있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사장은 연말 출시되는 와이브로+와이파이 칩 관련 노트북 시장은 200만~250만 대로 추산했으며, 앱스토어는 1억 달러 시장, 글로벌 통신사 앱스토어인 WAC은 30억 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패드 중요 스크린 부상...집전화 가입자 감소세 둔화
홈고객부문 서유열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이나 집전화(PSTN)에 다른 어떤 가치(value)를 추가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패드는 중요한 스크린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 케어 서비스 확충과 결합서비스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홈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 사장은 "인터넷전화(VoIP) 경쟁이 심했던 2008~2009년에는 집전화(PSTN)의 해지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VoIP와 관련된 요금 민감도가 떨어지고 품질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PSTN 가입자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기업고객부문 3.6조원 매출 달성 가능
기업고객부문에서는 2010년에 전년대비 3천억원이 늘어난 매출 3조6천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오피스의 경우 가입자 15만을 예상했으며, 스마트빌딩에 대해서도 2천억원 정도 수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IPE, 탈통신, SMART 전략과 관련 핵심역량인 네트워크가 빠지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과거 모바일 관련 B2B 시장은 SK텔레콤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현재 KT도 490개나 구축(SK텔레콤 500여개)하는 등 맹추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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