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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사업 집착해선 N스크린 시대 낙오"


DCC 2010 성황리 폐막…"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해야"

멀티플랫폼 시대를 맞아 한국 ICT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통신·방송·인터넷 규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한국형 통합앱스토어(K-WAC)가 성공하기 위해선 통신 3사들의 진지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검색이 고도화될 경우 전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구글의 아성도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아이뉴스24(대표 이창호)는 6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2010 컨퍼런스(DCC 2010)'를 열고, 스마트 시대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사전 등록한 800명을 비롯해 1천 여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참관객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최근의 N스크린과 소셜 플랫폼 열풍을 실감케 했다.

◆ 망중립성 놓고 열띤 공방

오전 패널 토론에서는 최근의 '스마트 열풍'으로 인한 상황 변화에 대한 진단과 함께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 문제를 집중 토론했다. 패널로 참석한 통신3사 임원들은 현 시기를 '격변과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또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K-WAC)가 중심 주제로 대두됐다. K-WAC은 전세계 이통사들이 추진중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의 한국 버전. 한국내 플랫폼 표준을 통합하면서 세계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패널들은 구글, 애플 등이 주도하는 앱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K-WAC 문제에 대해서는 통신 3사간에 미묘한 의견차를 보였다.

하지만 K-WAC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 3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패널로 참석한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실장은 "K-WAC을 공동으로 해도 대항하기 쉽지 않으니 진정한 의미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해서 세계 표준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또 개방 시대를 맞아 망중립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 "망중립성의 본질은 지능을 망에 둘 지 단말에 둘지의 문제"라면서 "미국에서의 논쟁은 망중립성 자체가 아니라 법으로 강제할 지 말지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망중립성 도입 자체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용섭 실장은 "글로벌 흐름을 보면서 국내 현황을 고려해 한국적 망중립성을 정립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불필요한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통위는 '스마트전략팀'을 만들어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규제체계 개편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흐름과 조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핵심은 유선? 무선?

패널 토론 이후에는 3개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제1 세션인 '스마트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진화 방향'에서는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 방향과 규제 이슈, 통합 플랫폼 구현 방안 등을 주로 다뤘다.

첫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김영일 네트워크기술전략팀장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대용량 스마트 서비스 시대를 대비해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가입자 증대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도입에 따른 가입자 데이터 사용패턴 변화로 데이터 트래픽이 향후 3년간 20~30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팀장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도 분명한 건 유무선의 구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에 대해 "유선기반 TV나 PC를 보는 행태와 모바일폰의 행태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콘트롤 전략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KT 유희선 팀장은 KT가 추구하는 3W(와이파이+와이브로+3G) 전략을 설명하면서, 유선에 기반한 와이파이가 대용량 트래픽 처리에 훨씬 우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희선 팀장은 통신회사들이 3G에서 LTE 등 4G로 무선망을 진화해도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LG U+ 연철흠 상무는 LTE 조기 상용화와 전국망 구축을 통해 네트워크 우위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DMA리비전A/B에 대한 투자는 올해까지만 하고, 차세대 네트워크로 빨리 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내부적으로 HSPA나 HSPA+로 가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LTE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윤식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은 N스크린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와이파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케이블TV망(HFC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요금구조가 간단한 뿐 아니라 망이 전국의 골목골목, 건물마다 다 들어가 있는 점을 꼽았다.

장 사장은 "현재 전 국민의 85% 정도가 케이블 인프라를 쓰고 있다"면서 "케이블 업계가 가장 지역 밀착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TV 경쟁력 얼마나 될까?

세션2에서는 모바일 시대 킬러 서비스 개발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특히 세션2에서는 소셜 플랫폼의 의미를 진단하는 한편 모바일 광고,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 변화 방향에 대해 고찰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 기획 방법에 대한 발표가 이어져 참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검색 기술이 계속 향상될 경우 검색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구글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첫 연사로 나선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의 핵심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위터 등 기존 SNS가 개인정보 인증이라는 장벽 때문에 참여에 한계가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개인인증 및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KT엠하우스 김정훈 미디어마케팅 팀장은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 시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1년 여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바일 웹과 앱을 둘러싼 논쟁을 소개하면서 "앱보다는 모바일 웹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발표한 지윤성 코난테크놀로지 부장은 "검색 고도화 양상을 살펴볼 때 구글이 기존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업체들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로 국내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시맨틱 검색'을 꼽았다.

반면 원만호 NHN 모바일센터 실장은 스마트TV보다는 TV와 스마트폰을 연계시키는 방식이 N스크린 시대에 더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TV화면 자체를 분할해서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국 정보를 좀 더 제공해주는 것은 모바일 기기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 등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TV는 이(모바일 등 기기 활용)를 유도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너지는 통신-방송 경계, 끝은 어디?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주제로 한 세션3에서는 통신, 케이블, 단말기 사업자들의 시각에서 새로운 변화의 맥을 짚어줬다. 특히 국내 휴대폰 3사 관계자들의 발표 때는 많은 관객들이 몰려 큰 호응을 보였다.

또 이날 연사로 나선 케이블 사업자들은 "SO들이 와이파이 사업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본부장은 "스마트 시대에서 IPTV가 생존할 길은 네트워크 제공자 역할에서 벗어나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비스 진화를 위해서 최근 화두인 콘텐츠, OS, 광고, 애플리케이션 등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격변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위기와 기회의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윤천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정책전문위원은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한국 케이블사업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며 "케이블은 미디어로서 지역 서비스를 소홀히 하지 않고, 기술 개발과 더불어 향후 콘텐츠 수급 노력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환 CJ헬로비전 상무는 "케이블 사업자들은 현재 지역 기반 사업 환경을 이어가면서,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로 N스크린을 구현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현아-박정일-김현주 기자 chaos@inews24.com 영상 정소희-김현철 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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