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사업 '가동'…의료기기 시장 진출

삼성그룹의 5개 신사업이 본격 가동됐다. 삼성전자가 4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자체 기술로 혈액검사기 개발에 성공,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혈액검사기(모델명 IVD-A10A) 출하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의료기기 사업을 선언했다.

의료기기 사업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과 함께 삼성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5개 신사업 중 하나다.

기존 혈액검사기의 성능과 정확도를 갖추고도 크기와 가격을 1/10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춰 중소병원 에 적합한 게 특징이다.

특히 혈액검사가 통상 채혈 후 2~3일 소요되는 것과 달리 단 12분이면 혈액검사를 마칠 수 있어 내원 당일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검사방식도 음반CD 크기의 혈액검사용 디스크에 소량의 혈액을 주입한 후 혈액검사기에 삽입하는 형태로 간단하다.

가로 250×세로 350×높이 250mm의 크기에, 무게도 8kg 밖에되지 않아 설치 및 이동성도 좋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당뇨·간·콜레스테롤·심장·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항목을 진단할 수 있고 향후 암·감염성 질환 등으로 검사 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초 대사 물질을 검사하는 임상화학 검사와 암·감염성 질환을 검사하는 면역 검사를 동시에 진단하는 혈액검사기는 세계 최초다.

이 날 출하식에서 삼성전자 윤주화 사장(CFO)은 "의료기기는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제품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절대 품질"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명예로운 사업인 만큼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10년 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고령화 사회 도래 및 소비자 삶의 질 향상 추구등에 맞춰 '라이프 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의료기기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자,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