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7천500억 규모의 신규 와이브로 전국망 사업자가 사업권 신청을 준비중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 부터 2.5㎓ 주파수를 받아 전국망을 가진 제4이동통신 회사(MNO)가 된다면, 2011년부터 온전한 의미의 인터넷기반망(All-IP)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현재 이동전화 요금보다 20%정도 저렴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쓸 수 있고, 전자책이나 모바일 쇼핑 같은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들도 더 싸고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KT나 SK텔레콤, LG텔레콤이 4G '속도조절'에 나서고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의 친정인 스웨덴의 이동통신회사(TeliaSonera) 등이 2010년 LTE 상용화를 선언한 상황인데, 우리나라에서도 LTE 진영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사업자가 출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와이브로 신규사업자가 국내 통신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략 수립은 '망'의 특징보다는 '서비스' 경쟁력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네트워크(망)의 의미는 특정서비스를 위한 부품에 불과해 질 수 있다"면서 "와이브로 망 자체보다는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소프트웨어(SW) 플랫폼에 대한 공개와 협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동글, 스마트폰, 넷북 등의 대중화에서 보듯이 무선에서도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위 패킷을 보낼 때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것보다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다"면서 "그보다는 와이브로가 가진 개방성이 무기"라고 했다.
와이브로 게임기 개발 업체 관계자는 "CDMA, WCDMA 시대에서 휴대폰 단말기 사업자들은 통신회사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 뿐 독자적인 영역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와이브로는 IP라는 개방형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통신 회사들의 단말기 시장 통제력은 줄어들 것"이라 진단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신규 업체가 와이브로 전국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일은 전제돼야 하나,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무선랜), 브루투스, WCDMA망까지도 특정 서비스를 위해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종 네트워크간 자연스런 전환이 가능한 핸드오버(Hand-over)나 주파수간 간섭을 줄이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하면서 전자지도를 이용할 때 지도 자체는 브루투스나 와이파이 등을 통해 다운받고, 실시간 좌표는 다른 통신망으로 다운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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