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세종시 수정 의지를 천명하면서 자족기능 부족을 그 이유로 든 데 대해 민주당 이강래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세종시 자족기능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세종시의 전체 면적은 2천200만 평인데, 그중 일단 가용용지가 1천100만평이고 행정타운은 100만평에 지나지 않다. 1천만평은 자족기능을 위해 쓰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족기능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얼마든지 채울 수 있는데 '자족기능을 위해 불가피하게 수정해야 한다'는 총리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처음부터 중앙부처를 내려보낼 생각이 없었으면서 국민을 속이기 위해 지난 정부가 부실하게 준비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뻔뻔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수도권 집중화를 더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지방이야 죽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하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과 친박 세력들의 반대를 고려하면 이법을 바꾸거나 대체 입법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밀어붙이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 일을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 행안위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에 광역자치단체장을 선출하기 위해 세종시 특별법이 올라와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법을 유야무야시켜 단체장을 선출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임기 중에 세종시를 포기할 생각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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