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당내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 청와대 조찬회동을 가진 직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는 충청도민 분들에게 충청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에 부합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에 우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관한 당내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이 대통령에게)말했다"면서 세종시 관련 당내 논의기구 구성을 이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10월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이 좀 더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우리 당이 화합을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께서 더 큰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향후 정기국회 일정과 관련, "이번 정기국회는 서민경제 살리기와 정치개혁이라는 양대 과제를 풀어야 하는 국가백년지대계를 좌우할 수 있는 실로 중요한 국회"라며 "우리 국회가 스스로 헌법을 위반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라고 예산안과 법률안의 시한 내 처리를 강조했다.
한편,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당에서 주도적으로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세종시 문제는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으니 당에서도 신중히 논의했으면 좋겠다"며 신중하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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