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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 국내선 아직 '반쪽짜리'


이기종 유닉스 서버 가상화, 현실선 無…유닉스 비중 높은 국내환경에 장벽

"x86 서버는 VM웨어와 같은 범용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전체 서버를 가상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유닉스 서버는 요원하군요."(삼성SDS IT인프라본부 박광영 상무)

국내 최대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전격 개관했다.

이 회사는 향후 IT서비스의 큰 흐름이 클라우드컴퓨팅 형태로 흘러간다고 판단, 수 년 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 왔던 터다.

이에 삼성 그룹사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의 전산 자원을 한데 모아놓은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단계적으로 가상화 기술을 구현해왔다.

하지만 직접 가상화를 해 본 삼성SDS이기에 아쉬움도 표현한다.

삼성SDS의 IT인프라본부장 박광영 상무는 "SDS 데이터센터 IT 인프라의 60%는 유닉스 시스템이다. 이의 가상화는 현재 파티셔닝과 자원 할당 등 단일 플랫폼 수준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x86 서버의 경우 윈도 환경이건 리눅스 환경이건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체 서버를 연결, 가상화 해 강력한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유닉스 서버는 HP나 IBM, 썬 서버 각각의 플랫폼 내에서만 가상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종 지원 안되는 유닉스 가상화…반쪽 클라우드 될라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클라우드컴퓨팅 '붐'을 타고 가상화 기술 도입에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

IT 자원을 일일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만큼 '빌려쓰는' 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공급자 측에서도 대규모 IT 자원을 적재적소에 신속하고 파워있게 공급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환경을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가상화다. 유휴 자원 활용률을 극대화 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어떤 플랫폼이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 비중이 유독 높은 국내 환경에선 반쪽짜리 가상화 구현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에 따라 완벽한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구현에도 제약이 따른다.

제조사가 서로 다른 '이기종' 유닉스 서버를 가상화 할 수 있는 기술이 현재 없기 때문이다.

x86 서버는 윈도나 리눅스 같은 범용 운영체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VM웨어, 시트릭스 등의 제 3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 이기종 x86 서버를 지원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는 제조업체 3사 고유의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아우를 가상화 기술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HP 가상화 기술 담당 이창훈 부장은 "HP는 x86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냉각설비까지 모두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레벨의 가상화 기술, '유니파이드매니지먼트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HP 제품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사실 IBM이나 썬의 유닉스 서버를 HP 가상화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IBM 역시 마찬가지다. 업무 부하에 따라 동적으로 자원을 할당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구동되는 중에도 애플리케이션 상태에 따라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까지 지난 해 공개했지만, 이 역시 IBM 서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썬은 매우 폭넓은 저변을 갖고 있는 솔라리스와 자바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유닉스 서버 가상화 기술에 있어서는 경쟁사와 다를 바가 없다.

한국썬 황태경 부장은 "유닉스 서버도 x86 서버처럼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가상화를 구현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고객들이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이상에 불과하다"면서 "사실 국내 시스템 환경은 유닉스 서버 편중이 심한데, 정작 유닉스 서버의 이기종 가상화가 지원되지 않으니 고객들도 답답해한다"고 토로했다.

한국HP 이창훈 부장 역시 "유닉스 서버가 오픈 시스템이라고는 하나 호스트시스템의 폐쇄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가상화 구현 이전의 근본적인 이슈"라면서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리눅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닉스의 대안이 아닌, 윈도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어 유닉스 서버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는 셈"이라고 첨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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