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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순환 출자 해소 절반의 성공


원활한 상장 위해 SKC&C 지분 부분 매각 '선회'

SK그룹의 실질적 지배회사 SKC&C의 상장을 위한 공모예정가와 물량이 확정됐다.

당초 예상대비 공모 가격이 낮아진 것은 물론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계열사들의 지분 매각 규모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측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추진한 SKC&C의 상장 의미가 상당부분 희석됐다.

9일 SKC&C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상장과정에서 공모물량은 1천500만주로 확정됐다. SK텔레콤 1천만주, SK네트웍스가 500만주를 각각 매각한다.

당초 기대됐던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보유 지분 전량 매각 대신 부분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공모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500만주 SK네트웍스는 250만주의 SKC&C 지분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이미 지난달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SKC&C 지분 매각을 공시하며 매각 주식수를 전체 지분으로 한정하지 않아 매각 규모의 변화를 감지케 했다. 양사는 지난해에는 보유중인 SKC&C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이때문에 이번 SKC&C 상장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순환출자 해소 차원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SK그룹은 지주사체제인 만큼 순환출자를 할 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C&C→SK→SK텔레콤·SK네트웍스→SKC&C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SK그룹인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지주사 전환 유예기간을 2년 연장받아 공모 상황이 좋지 않은 지금 전량을 모두 매각할 필요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향후 증시 상황과 공정거래법 개정 여부를 보아가며 SKC&C의 지분을 블럭딜 형식으로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SKC&C의 희망공모도 크게 낮아져 2만8천원~3만2천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하향 조정은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부진으로 예견된 바 있다. 공모물량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많아야 5천억의 자금 밖에 회수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이같은 공모가도 수요예측 과정에서 더 깍일 수도 있다. 공모가는 오는 29일 수요예측 마감이후 확정된다.

SKC&C 매각 자금을 통해 하나카드 지분 인수, 메가박스 인수 등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려던 SK그룹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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