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과 관련, 연일 원안처리를 강조하며 충청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수정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총리는 대통령의 뜻과 다른 행정을 펼칠 수 없다"며 개인적 입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몽준 대표는 2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세종시 관련)기본적인 입장은 원안대로 처리한다는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세종시 원안처리가 한나라당의 당론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세종시 문제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원안대로 처리를 하는 것으로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침을 천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세종시 원안처리가 대통령의 뜻인 이상 정 후보자의 '수정' 발언이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해 각부를 통괄한다고 헌법에 규정돼 있다"며 "보좌기능인 이상 대통령의 뜻과는 다른 행정을 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경이 없기 때문에 정 후보자가 개인적 소신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뜻을 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국민들과 충청도민들에게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을 수없이 해왔다"며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9부 2처 2청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편, 민주당과 선진당 충청권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면서 세종시를 원안대로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홍재형 박병석 이시종 의원, 자유선진당의 류근찬 권선택 의원,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 의원 10여명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민단체와 연계해 세종시 원안 추진 및 정운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했다.
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 의원들은 같은 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세종시 원안사수 1천만명 서명운동' 출범식을 하는 등 정부여당에 세종시 원안처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