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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총리' 무산 배경 진실게임 양상


"연방제 때문" vs "세종시 때문"…昌 "MB와 직접 통화한 적 없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탈당의 결정적 계기인 총리 기용설을 놓고 청와대와 자유선진당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양측의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총리 지명' 거부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선진당간에는 말이 서로 엇갈린다.

먼저, 청와대는 심 전 대표 총리 기용 문제로 이회장 총재와 직접 통화했으며, 이 총재가 '강소국 연방제' 수용을 강력히 요구한 것을 거부해서 '심대평 총리 카드'가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당은 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적도 없으며 이 대통령이 세종시법 원안 처리를 거부해 무산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에서 이회창 총재와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회창 총재가 '강소국 연방제'를 받아들여달라는 요구를 두 차례 제기했고, 이에 대해 헌법과 관련된 사항이어서 받아들이지 않자 '심대표 총리 카드'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총리 무산 책임을 모두 이 총재로 돌린 것이다.

그러자 이 총재는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대통령의 언급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총재는 자신이 청와대와 협의한 내용을 비밀에 부쳐 왔지만 이 대통령이 일부 공개한 만큼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선진당이 첫째로 요구한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해 정부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했던 약속을 어기고 '원안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총리직을 받으면 우리 당이나 심 대표나 총리 자리를 위해 세종시를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라고 '심대평 총리'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세종시가 심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총리가 설득하면 그 문제를 해결 될 것"이라며 "이것은 정부가 심 대표를 기용해서 세종시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었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총리 기용을 통해 민심을 얻고자 한 것이라면 신뢰를 억기 위해서라도 당초 공약대로 의지 표명 만큼은 했어야 한다고 (청와대측에)얘기했다"고 말했다.

'강소국 연방제'를 이 총재가 강력히 요구했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과는 달리 이 총재는 다소 유연한 입장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세종시 문제는 반드시 약속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강소국 연방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었고 우리나라의 궁극적인 과제로 장기적인 동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총리 무산의 원인은 세종시 문제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적이 없었다며 이 대통령의 통화내용 언급을 반박했다.

그는 "나는 직접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받은 일이 없다. 무슨 뜻으로 대통령이 직접 전화한 것처럼 얘기했는지 전혀 이해가 안간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대통령이)사람을 통해 심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목해 제의해 온 일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대통령의 뜻을 전한 사람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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