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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노키아, 문제는 '소프트웨어'


전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뒤쳐지고 있다. 이처럼 노키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형성에 실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노키아의 지난 분기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업체의 부진 원인 및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몇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으며,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는 41.2%로, 전년동기 45.1%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애플은 10.8%로 전년동기 점유율의 2배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노키아가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N97은 한달동안 50만대 판매에 그쳤지만,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3GS는 출시 3일만에 10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개발자 확보 어려운 구조"

스마트폰은 현재 휴대폰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분야. 따라서 휴대폰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분야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노키아는 이 시장 주도권을 점점 경쟁사에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지는 주된 이유로 노키아 제품 중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경쟁사에 비해 열악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게임·e북·음악·내비게이션·지도 등 누릴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주된 이유가 이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공급은 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다.

하지만 노키아는 E시리즈, N시리즈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번거로움을 느낀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만을 간판 제품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 개발자들은 단일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즉 노키아는 애플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란 얘기다.

또 노키아 스마트폰의 기기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속히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키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업계는 "모토로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폰 이후 변변한 혁신적 제품을 내놓지 못해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는 최근 인텔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나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 업계는 시장 주도권의 핵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는 과도기를 격고 있다. 이 시점에서 노키아가 발빠른 환골탈퇴로 '휴대폰 제왕' 자리를 유지할지 향방이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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