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독점 판매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부터 '아이폰' 도입에 나선 KT가 애플에게 '독점 판매권'을 요구했지만 애플이 SK텔레콤에게도 공급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아이폰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독점 판매권 때문"이라며 "KT가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애플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게도 제품을 공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KT와 SK텔레콤 양측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
이 고위 관계자는 "현재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우위에 서 있는 것은 애플"이라며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시장 50%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에 제품 공급을 원하다 보니 KT와 이견을 좁히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은 KT가 출시하면 함께 출시하고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독점판매 왜?
KT는 그동안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SK텔레콤에 비해 외산폰을 비롯한 휴대폰 라인업이 부족한데다 합병 이후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SK텔레콤이 HTC, 소니에릭슨, 블랙베리 등 외산 단말기를 도입한 반면 KT는 노키아 제품 1종 도입에 그쳤다.
그나마도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제품이어서 판매도 녹록치 않은 상황. 독점적인 '아이폰' 도입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독점판매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아이폰' 도입에 따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도입하는 아이폰을 경쟁사도 똑같이 판매할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그동안 아이폰 도입에 느긋한 모습이다. 처음부터 최태원 회장 등이 '아이폰'을 도입해 얻을 게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
다만, 이를 KT가 독점 출시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KT의 독점판매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KT측 "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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